2015 개정 교육과정이 지난 9월 23일 고시됐다. 이번 교육과정은 많은 사람의 참여와 토론을 통해 개정됐다. 새 교육과정은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을 목표로 문·이과 통합,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학습량 적정화 등을 통해 교실수업 개선을 지향하고 있다. 과도한 학습량을 질적·양적으로 감축·적정화해 학생들이 참여 수업, 자기주도 학습을 통해 학습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추구하고 있다.
교육과정 개정 과정에 ‘국가교육과정각론조정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면서 필자가 본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의미가 크다. 조정위원회에는 교육과정 개정 연구자, 학자, 교원, 학부모,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총론을 먼저 제시하고, 총론의 기본 정신에 맞추어 각론을 연구·개발하면서 조정위원회를 열어 사전 조정하고, 현장 교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특히 학부모단체 등 시민단체 대표가 조정위원회에서 활동하게 된 것은 열린 행정으로 의미 있는 발전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찬반 의견이 많지만 새 교육과정이 성공적으로 시행·정착돼 학생들이 행복하고 즐거운 학습을 할 수 있으려면 향후 여러 정책적 고려와 현장 교육 담당자들의 협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학교 현장에서 평가 방법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 역설적이지만 교실 수업이 평가에 영향을 미치기보다 평가가 교실 수업의 방향과 방법에 영향을 미친다. 먼저 학교에서의 평가가 ‘학습의 과정을 중시하는 평가’로의 개선이 있어야 한다.
정책적으로는 새 교육과정에 따른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대학입시 등에 후속 연구와 정책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여기에도 교원, 교수, 학부모 대표 등 각 분야 이해당사자와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해야 한다.
새 교육과정은 국가 수준의 공통성과 지역, 학교, 개인 수준의 다양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학습자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신장하기 위한 학생 중심 교육과정이다. 제대로 시행되도록 교원들에게 교육과정에 대한 자세한 안내와 충실한 연수가 실시되고 충분한 지원이 있어야 하겠다. 새로 개정된 2015 교육과정의 성공적인 정착을 기대한다.
문종국 서울강남교육지원청 교육장
[기고-문종국] 2015 개정 교육과정과 즐거운 행복학습
입력 2015-12-15 1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