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열혈 안티팬’들을 직접 만나 난상토론을 벌였다. 에어백, 내비게이션, 서비스 등 현대차를 향한 단골 비판 주제들이 등장했다. 간혹 목청이 높은 질문도 나왔다. 현대차 고위 임원들은 쏟아지는 불만에 사과 입장을 밝히면서 ‘전면전’보다는 ‘설득’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인 곽진 부사장 등은 1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 호텔에서 현대차 안티팬들이 많기로 유명한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 회원 100여명을 불러 모아 토론회를 열었다. 보배드림 회원들은 현대차의 성능 등에 대한 날선 질문들을 던졌다. ‘차량 사고 시 현대차는 에어백이 잘 터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가장 먼저 등장했다. 곽 부사장은 지난 8월 차량 충돌테스트에서 에어백이 작동하는 시연회 영상을 보여준 뒤 “에어백 작동 유무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에어백 센서·제어기에 감지되는 물리량의 특성에 따라 좌우된다”고 설명했다.
한 참가자는 “다른 자동차 회사들도 다 하고 있는 고급차 전략을 굳이 새로 브랜드를 만들어서 하는 이유를 말해 달라”고 다그쳤다. 현대차 김상대 국내마케팅 실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세계 고급차 시장에 따라가기 위해서 론칭하게 됐다”고 대답했다. 다른 참가자는 “박병일 자동차명장은 왜 고소했는가. 왜 스스로 안티를 양산하는지 모르겠다”고 현대차를 비판하기도 했다.
곽 부사장은 “현대차에 쓴소리하는 고객을 안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소중한 조언자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차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를 심각하게 느끼고 있고,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일반 고객들로 구성된 옴부즈맨제도 도입 입장을 밝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달라진 현대차… 안티팬 쓴소리에 “죄송”
입력 2015-12-14 21:47 수정 2015-12-14 2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