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북한 모란봉악단이 최근 중국에서 공연을 하려다 돌연 취소한 이유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에 대한 숭배 일색의 공연 내용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한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국정원은 이 같은 내용을 주호영 국회 정보위원장에게 유선으로 보고했다고 정보위 관계자들이 전했다.
국정원은 보고에서 모란봉악단의 베이징 첫 공연이 갑자기 무산된 것은 리허설에서 드러난 공연 내용이 김 제1비서에 대한 숭배로 일관하자 중국 측에서 관람자들의 격을 낮췄고, 이에 북한이 반발하면서 공연이 취소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최근 북한의 ‘수소폭탄 보유’ 선언도 공연 취소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정보 수집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 모란봉악단이 베이징 공연을 앞두고 돌연 귀국하기 직전 중국 공산당 고위 간부가 숙소로 찾아가 “돌아가지 말라”고 만류했지만 무위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대북소식통은 “북·중 교류협력에 중추 구실을 하는 쑹타오(宋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중련부) 부장이 지난 12일 모란봉악단의 숙소호텔을 방문했다”며 “왕자루이(王家瑞) 전 중련부장도 (오후에) 이 호텔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모란봉악단 中 공연 취소 김정은 숭배 일색 내용 때문”… 국정원, 국회 정보위 보고
입력 2015-12-14 2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