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고가 폐쇄 이후 첫 출근길인 14일 큰 혼잡은 없었다. 다만 인접도로와 우회경로의 교통량이 늘면서 차량 속도가 크게 떨어졌다. 특히 공덕동주민센터에서 남대문시장 방향 3㎞구간을 오전 8시20분∼8시30분에 통과한 경우 평소보다 25∼30분이 더 걸려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신용묵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브리핑에서 “도심 소통상황은 시행 전과 비교해 비슷하나 서울역 고가에 근접한 우회로 일부 구간의 속도가 감소했다”며 “교통량은 대체경로 31.7% 감소, 인접도로 2.0% 증가, 원거리 우회 12.5% 증가해 당초 예상했던 통행패턴과 유사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도심 평균속도는 시행 전 대비 0.2㎞/h, 근접 우회로는 교통체계변경으로 3.7㎞/h가 감소했다. 특히 염천교(칠패로)와 청파로는 평균속도가 각각 5.3㎞/h, 8.8㎞/h 줄었다. 통일로를 지나 숭례문 방향으로 좌회전하는 차량은 2∼3차례 신호대기를 할 정도로 정체를 겪었다. 서울역 교차로에 퇴계로∼통일로 간 직진 차로가 신설되면서 숭례문 방면 좌회전 차선이 3차로에서 2차로로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서울역 고가와 직접 연결됐던 만리재로와 퇴계로의 평균 속도는 각각 4.6㎞/h, 1.3㎞/h 증가했다. 교통혼잡을 우려해 고가를 이용했던 차량들이 미리 우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교통량은 염천교가 5.2%, 내부순환로는 26.9%, 강변북로 11.4%, 백범로 5.7% 증가했다. 특히 청파로와 한강대로를 잇는 용산구 갈월동 왕복 4차선 지하차도도 출근시간대에는 수십대의 차들이 길게 늘어섰다. 회사원 이모(38)씨는 “한강대로를 이용해 서울역 방면으로 출근하는데 평소보다 30분이 더 걸렸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반면 만리재로와 퇴계로는 교통량이 각각 40.9%, 53.3% 감소했다.
공덕동주민센터→남대문시장까지 통행시간은 당초 예상대로 7분12초 증가했다. 반면 남대문시장→공덕동주민센터는 당초 6.6분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48초 늘어나는데 그쳤다.
서울시는 평일 출퇴근 패턴을 반영해 16일부터 신호시간을 조정, 교통량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키로 했다. 아울러 차로별 방향 안내 현수막 4곳, 노면표시 변경 13곳을 추가하고 서울역 교차로에 적용된 분홍색 차로를 연장하기로 했다.
시는 당분간 서울역 주변을 지나는 지하철을 증편 운행하고, 퇴계로 경유 버스를 8개 노선 추가했다며 시민들에게 대중교통과 우회경로 이용을 당부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서울역 고가 폐쇄 첫 출근 길] ‘대란’은 없었으나 인접·우회로 정체 ‘소란’
입력 2015-12-14 2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