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리버파크 개관기념 연주회… 그리스도 향기 전하는 파주 기독 문화 새 명소

입력 2015-12-15 19:04 수정 2015-12-15 21:24
박강월 문리버파크 대표(오른쪽)와 최승용 전 한세대 교수가 최근 경기도 파주 문리버파크 문라이트홀에 앉아 연주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파주=강민석 선임기자

‘복음은 문화를 타고 흐른다.’ 주부편지 발행인이자 수필가인 박강월(62) 일산광림교회 권사의 지론이다. 지론을 실천할 문화공간 ‘문리버파크(Moon River Park)’를 올해 연 박 권사가 19일 개관기념 연주회를 연다. 박 권사는 최승용(65) 전 한세대 교수가 지휘하는 서울이무지치챔버를 초청했다. 최근 경기도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 인근 문리버파크에서 박 권사와 최 전 교수를 만났다.

하늘색 스웨터를 입은 박 권사는 활기차 보였다. “기독교 문화 ‘파티’가 열리는 곳이 됐으면 좋겠어요. 예수님을 믿지 않거나 모르는 분들도 문리버파크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맡고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는 문리버파크가 일반인들에게 기독교를 만나게 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했으면 했다.

2800여㎡ 대지에 지어진 문리버파크는 200여석을 갖춘 공연장 문라이트홀, 게스트하우스, 식당 공간을 갖고 있다. “복음적 메시지가 담긴 연극과 뮤지컬 공연, 영화 상영을 비롯해 가스펠 콘서트와 클래식 공연을 할 수 있는 복합문화 공간이에요. 하우스웨딩과 소그룹 세미나와 같은 행사도 할 수 있어요. 심지어 베란다에서도 공연을 할 수 있답니다. 호호.”

내년 상반기에는 카페 겸 레스토랑이 생긴다. 건물 설계도, 이름 짓는 것도 건축 관련 일을 하는 남편 박형우(60) 장로가 했다. “제 이름을 풀어쓰면 ‘달이 비치는 강가’에요. ‘강월’을 영어로 쓰면 문리버가 되죠. 실제 문리버파크의 뒷산 너머에 임진강이 흘러요. 딱 맞는 이름이죠.” 개관기념 공연을 하는 최 전 교수에게 문리버파크에 대한 인상을 물었다.

“아늑했어요. 문라이트홀 크기가 저희 챔버 규모랑 딱 맞아요. 객석과 무대가 조화를 이루는 크기에요. 이 정도 무대와 객석이면 눈을 마주칠 수 있어요. 무대가 청중에게 너무 가까우면 충동이 일고, 너무 멀면 집중이 안돼요. 공간의 울림도 좋았어요.” 92년 창단된 서울이무지치챔버는 평균 40대 후반 크리스천 연주자 13명으로 구성돼 있다.

박 권사는 20년 가까이 이런 공간에 대한 꿈을 가졌다. “하나님이 1996년 제게 희미한 꿈을 주셨고, 3년 후 기도 중 제게 기독교 문화공간을 지으라고 하셨어요. 남편이 외환위기로 실업자가 됐을 때라 ‘불가능’이라고 생각했는데 우여곡절 끝에 2004년 땅을 마련했고 올해 정식 개관을 하게 됐어요. 그 사이 저는 쓰러져 큰 수술도 받았어요. 하지만 하나님이 제 꿈을 이뤄주시네요.”

문리버파크는 평생 문화사역에 헌신해온 박 권사의 삶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인 지도 모른다. 그는 81년부터 주부를 대상으로 복음을 전하는 주부편지 사역, 복음을 전하는 공연 등을 했다. “문화사역 30년차입니다. 문리버파크 개관은 새로운 시작입니다. ‘이 나이에?’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모세는 80세에 유대민족을 애굽에서 탈출시키는 일을 시작했어요. 전 모세보다 한참 젊지 않나요?”

최 전 교수가 “우리는 아직 한창”이라며 맞장구를 쳤다. 79년 국립교향악단(현 KBS교향악단)의 최연소 비올라 수석을 역임, 실력파 연주자이기도 한 그는 한세대 재직시 오케스트라를 최고 수준으로 올려놨다. “제가 다른 건 잘 못하는데 악기에는 천재성이 있어요. 하하. 6·25때 강원도 화천으로 가족이 피난을 갔어요. 거기서 아버지가 바이올린을 가르쳐 주셨어요. 아버지가 일제 때 악기를 배우셨대요.”

그는 이무지치챔버와 고아원과 양로원 등을 찾아 공연을 한다. “단원들에게 항상 최선을 다해 연주하라고 다그쳐요. 최선을 다해서 하는 연주는 귀가 잘 안 들리는 어르신에게도 감동을 주거든요. 이번 공연도 열심히 연습 중이에요.” 서울이무지치챔버는 19일 오후 2시 문리버파크에서 정통 클래식 외 ‘고요한 밤 거룩한 밤’ ‘기쁘다 구주 오셨네’ 등 크리스마스 캐럴을 연주할 계획이다.

파주=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박강월 약력 △한국수필 신인상 △호산나모마일미션 대표 △주부편지 발행인(현) △문리버파크 대표(현)

최승용 약력 △서울대 음대·미 보스턴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 졸업 △한세대 음대 교수 △서울이무지치챔버 음악감독 겸 지휘자(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