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새·마실·푸르르다·찰지다·이쁘다… 실생활 사용 11개 항목 표준어된다

입력 2015-12-14 19:29 수정 2015-12-14 22:04
‘잎새’ ‘이쁘다’ ‘마실’ ‘꼬리연’ 등이 표준어가 된다. 국립국어원은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으나 그동안 표준어로 인정되지 않았던 11항목의 어휘와 활용형을 표준어 또는 표준형으로 인정키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 단어는 내년 1월 1일자로 인터넷의 ‘표준국어대사전’에 반영된다.

현재 표준어와 같은 뜻으로 널리 쓰이는 말은 복수 표준어로 인정됐다. ‘이쁘다’는 비표준어로 ‘예쁘다’로 써야 했으나 둘 다 표준어가 된다. ‘마실’은 ‘이웃에 놀러 다니는 일’이라는 뜻에 대해서만 표준어로 인정됐다. 하지만 ‘여러 집이 모여 사는 곳’(표준어는 ‘마을’)이라는 뜻에서 ‘마실’을 쓰면 안 된다. ‘찰지다’(차지다) ‘∼고프다’(∼고 싶다)도 함께 표준어로 인정됐다.

현재 표준어와는 뜻이나 어감이 약간 다른 경우도 표준어로 인정됐다. ‘푸르르다’(푸르다) ‘꼬리연’(가오리연) ‘의론’(의논) ‘이크’(이키·놀람의 뜻) ‘잎새’(잎사귀) 등이 포함됐다. 비표준적인 것으로 다루어 왔던 활용형도 표준형으로 인정됐다. ‘노랗네·동그랗네·조그맣네’는 ‘노라네·동그라네·조그마네’처럼 써야 했지만 둘 다 쓸 수 있다. ‘말아·말아라·말아요’는 ‘마·마라·마요’가 표준어였으나 이제 표준어로 인정됐다.

국립국어원은 “일반인들이 표준어로 생각하고 있는 어휘와 활용형이 상당수 있다”며 “국민들의 언어사용 편의를 고려하고 사회상의 변화를 적극 반영해 표준어 확대 작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