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의 가장 중요한 장면 중 하나로 꼽히는 1950년 12월 흥남철수를 주제로 한 전시회가 열린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흥남철수 65주년을 맞아 ‘1950 흥남, 그해 겨울’ 특별전시회를 15일 개막해 내년 2월 28일까지 이어간다고 14일 밝혔다.
흥남철수는 북진했던 미군이 중국군 참전으로 포위되자 함경남도 흥남항구를 통해 철수한 군사작전으로 군인 10만5000여명과 피란민 9만1000여명을 대피시켰다.
가요와 소설, 영화 속에서 끊임없이 재조명되는 사건이기도 하다. 영화 ‘국제시장’에서도 덕수(황정민 역) 가족은 흥남철수를 통해 부산으로 오게 된다.
이번 전시회는 흥남철수를 중심에 놓고 그 앞에 장진호전투를, 뒤에 부산과 거제도에서의 피란민 생활을 배치해 당시 상황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도록 했다. 이경순 역사박물관 학예사는 “전쟁 속의 인간드라마, 그리고 분단과 이산의 비극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시공간으로 1950년 흥남을 선택했다”면서 “어떻게 흥남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어떻게 흥남을 떠났으며, 떠난 이들이 이후 어떻게 살았는지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전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흥남철수 작전에 참여했던 생존 군인과 후손들이 제공한 자료들이 전시되고, 철수하던 배 안에서 태어나 현재 거제도에서 동물병원장을 하고 있는 이경필씨의 사연도 소개된다. 또 한국전쟁에서 가장 치열한 전투로 기록된 장진호전투에 대한 참전 병사들의 기록과 증언, 부산과 거제도에 형성된 국제시장, 밀면 등 피란민 문화도 만날 수 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대한민국역사박물관 ‘1950 흥남, 그해 겨울’ 특별전… “흥남철수 통해 분단·이산의 비극 보여줄 것”
입력 2015-12-14 1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