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제네시스 브랜드 안착 현대車 가치 높여라”…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회의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해외법인장들에게 내년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적인 안착을 통해 현대차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현대·기아차는 14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내년도 생산·판매 전략을 논의하는 해외법인장 회의를 개최했다. 그동안 해외법인장 회의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주재했지만 이번에는 현대차는 정 부회장, 기아차는 이형근 부회장이 각각 회의를 주재했다. 정 부회장이 해외법인장 회의를 주재한 것은 2009년 부회장이 된 이후 처음이다. 정 부회장이 회의를 주재한 것은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안착을 당부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내년 1월 제네시스 G90(국내명 EQ900)을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해외법인장 회의에는 60여명의 해외법인장이 참석해 올해 하반기 판매현황과 내년도 전략을 보고했다. 특히 내년에도 세계 경제 불황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며, 정 부회장은 각국 상황에 맞는 판매전략 수립을 주문했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을, 기아차는 하이브리드 SUV 모델인 ‘니로’를 출시해 친환경차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기아차는 내년 상반기 연산 30만대 규모의 멕시코 공장을 완공함에 따라 중남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날 “미국 네바다주로부터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와 쏘울 전기차 등 2개 차종 4대 차량에 대해 고속도로 등 일반도로에서 자율주행을 시험할 수 있는 면허를 받았다”고 밝혔다. 네바다주는 자율주행 면허가 까다로운 주로, 현대·기아차는 승용차 제조업체로는 아우디에 이어 두 번째로 자율주행 면허를 얻었다. 자율주행 면허가 난 2종의 차량에는 현대·기아차가 독자 개발한 구간자율주행, 교통혼잡구간 자율주행 등 지능형 고안전 자율주행 기술들이 장착돼 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