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고용 냉골… 삭풍 부는 한국 경제] “3%대 성장 이어가기엔 설비투자 부족”

입력 2015-12-14 20:49
우리나라가 현재 잠재성장률로 거론되는 3%대 초중반의 성장률을 이어가는데 설비투자가 미흡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은행은 14일 ‘최근 설비투자 현황의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에서 3%대 초중반의 성장률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매년 5%대 설비투자 확충이 필요하지만 최근 설비투자 여건을 감안하면 적정 증가율 수준을 계속 달성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국내 설비투자는 지난해 5.8% 늘었고 올해와 내년에도 약 5% 안팎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이런 양적인 성과에도 실물부문 파급의 영향과 지속 가능성 면에서는 미흡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 동향분석팀 한민 과장은 “최근 설비투자는 자본생산성 하락과 수입의존도 상승 등으로 생산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작아지고 보수적 투자 행태가 심화하면서 경기 선행성도 약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최근 저성장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이 금리보다 경기의 불확실성을 과거보다 많이 따지는 등 설비투자에 소극적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