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8년 9개월 만에 10연패

입력 2015-12-14 20:39 수정 2015-12-14 23:46
구리 KDB생명은 14일 경기도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여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춘천 우리은행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분위기가 좋지 못했다. 김영주 감독은 “주전들이 부상을 당하고, 대신 투입된 식스맨들은 부담감이 많다”며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었다”고 한탄했다. 결국 KDB생명은 우리은행에 59대 80으로 대패하며 10연패라는 치욕을 당했다.

KDB생명은 전신 금호생명 시절인 2007년 3월 이후 무려 8년 9개월 만에 10연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금호생명에서 KDB생명으로 이름을 바꾼 2010-2011시즌 이후로는 첫 10연패다. KDB생명은 올해 2월에도 한 차례 9연패를 당한 적이 있었다.

여자 프로농구 단일 시즌 최다연패 기록은 2000년 여름리그 금호생명이 당한 16연패다. 두 시즌에 걸친 연패 기록은 2000년 여름리그부터 2001년 겨울리그까지 역시 금호생명의 25연패가 최다 경기다.

KDB생명은 1위 우리은행을 상대로 1쿼터에 19-17로 앞서며 분발하는 듯했다. 하지만 2쿼터부터 갑작스럽게 무너졌다. KDB생명은 2쿼터 단 8점에 그치는 대신 우리은행에 무려 22점을 허용해 전반을 27-39로 마쳤다. KDB생명은 3쿼터에 8점 차까지 간격을 좁혔지만 우리은행의 공격을 막지 못하며 그대로 무너졌다.

지난 시즌을 최하위로 마친 KDB생명은 김 감독에게 3년 만에 다시 지휘봉을 맡기며 부활을 다짐했다.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2승2패를 거두는 등 선전했다. 하지만 주전들의 잇단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달 초 이경은과 김진영이 각각 무릎과 코뼈 부상을 당했고, 조은주도 갑상선이 좋지 않아 경기에 계속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에 김 감독은 백업 선수들을 주로 기용하고 있다. 여기에 연패를 거듭하면서 선수들의 자신감도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슈팅을 쏴야 할 때와 하면 안 될 때를 구분하지 못해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다음 경기도 있는 선수들로 준비를 해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구리=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