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공기업 한국전력공사가 전남 나주(광주전남 혁신도시)로 본사를 이전한지 1주년을 맞았다.
한전은 본사 이전을 계기로 그동안 광주전남 혁신도시(빛가람 혁신도시)를 미국의 실리콘밸리, 일본의 토요타시, 영국의 사이언스파크 같은 세계적인 에너지 분야 특화도시로 만든다는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실행해왔다.
◇본사 이전 1년 만에 77개 기업 빛가람 유치… 올 3분기까지 9조 영업익 ‘사상 최고’=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 계획은 △기업유치 및 동반성장 △R&D 확대 및 인재양성 △상생협력 및 지역발전을 3대 축으로 빛가람 혁신도시를 세계적인 스마트에너지 허브로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전은 먼저 지난 1년간 보성 파워텍을 시작으로 LS산전, 세방전지, 일진전기, LG CNS, GE코리아 등 77개 기업을 빛가람 혁신도시에 유치한 데 이어 4261억원의 투자유치를 통해 일자리 3037개를 새롭게 창출했다. 한전은 2020년까지 에너지밸리 참여 기업을 5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9월에는 이전기업 지원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빛가람 에너지밸리 센터’를 2016년 완공을 목표로 착공했다. 한전은 앞으로 총 2000억원의 ‘중소기업 육성자금(펀드)’를 출연, 이전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10월에는 전세계 40개국 2000여명의 전력기술 관계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세계 최초의 전력기술엑스포인 ‘BIXPO 2015’를 개최해 6억7000만 달러의 기업간 수출상담 실적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이번 엑스포에는 관람객 3만여명이 찾아 김대중컨벤션센터 설립 이래 최대 관람인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한전의 노력은 뚜렷한 경영성과로도 나타난다. 한전은 올해 3분기까지 9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 치웠고, 10월 말에는 S&P로부터 기존 ‘A+’등급에서 1단계 상향된 ‘AA-’등급을 부여받아 글로벌 전력회사 중 유일하게 3대 국제신용평가사로부터 ‘AA’등급을 부여받은 회사로 등극했다.
◇‘청춘비전스케치’ 등 지역 인재양성 통한 상생… 글로컬 기업 성공 역사 쓴다=한전은 또 지난 1년간 에너지 인재 양성을 위한 투자도 꾸준히 진행해왔다. 올해 초 취약계층 초중고생과 지역대학생에게 총 3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한 데 이어 맞춤형 채용 박람회, 다문화 청소년 모국 방문, 대학생 해외봉사 등을 잇따라 개최하며 지역 학생들의 경쟁력 제고에 힘썼다. 특히 지난달 25일에는 본사 이전 1주년을 기념해 전남외고 등 지역 고교생 1000여명을 초청, 청소년들의 꿈을 응원하는 ‘청춘 비전 스케치’ 토크콘서트를 열어 지역민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한전이 자리한 빛가람 혁신도시도 한전 이전 이후 불과 1년 만에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을 실감할 정도로 큰 변화를 맞고 있다. 과수원과 논밭이 자리 잡고 있던 자리에는 한전을 비롯해 한전KDN, 전력거래소 등 전체 이전기관 16곳 가운데 14개 기관이 이전을 완료했고 아파트 등 주거시설과 각종 편의시설 등이 들어서며 버젓한 도시로 탈바꿈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빛가람 혁신도시로 본사를 이전한 이후 높은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글로컬(Glocal, Global+Local) 기업으로서의 성공 역사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박주호 기자 epi0212@kukinews.com
한전 빛가람 이전 1년 ‘새로운 100년의 시작’
입력 2015-12-16 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