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여자오픈] 박성현, 김효주 제치고 개막전 우승

입력 2015-12-13 21:07

박성현(22·넵스·사진)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6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하며 최고의 한해를 예고했다.

세계적인 장타자인 박성현은 13일 중국 하이커우의 미션힐스 골프클럽(파72·6342야드)에서 열린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총상금 55만 달러) 마지막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합계 17언더파 199타를 적어낸 박성현은 3번째 우승을 노리던 김효주(20·롯데)를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2015 시즌 3승을 올리며 신데렐라로 떠오른 박성현은 시즌 개막전을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장식하며 미국으로 떠날 전인지(21·하이트진로)를 대신할 기대주임을 입증했다.

2타 앞서 최종라운드를 시작했지만 김효주의 도전에 우승 가도는 쉽지 않았다. 박성현은 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김효주와 3타차로 벌였으나, 3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버디를 낚은 김효주에 1타차로 추격당했다. 이어 5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은 김효주에 공동 선두를 내 준 박성현은 7번(파4)과 9번(파4), 10번홀(파4)에서 1타씩을 줄인 김효주에 거꾸로 3타차로 뒤졌다. 박성현은 이 위기에서 “조급하면 안되기 때문에 좋은 생각만 하면서 찬스를 기다렸다”고 술회했다.

마침내 12번홀(파4)에서 김효주의 티샷이 아웃오브바운즈(OB) 구역에 떨어져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찬스가 왔다. 이 홀에서 1타차로 좁힌 박성현은 14번홀(파4)에서 1타를 더 줄이며 공동 선두에 올랐다. 마침내 15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컵 50㎝에 붙여 1타를 더 줄인 박성현은 김효주의 보기를 틈타 2타차로 달아나 승리를 예감했다. 17번·18번홀에서 김효주가 버디를 기록했지만 박성현도 두 홀에서 버디로 맞받아치며 승리를 자축했다. 경기 후 박성현은 “그린 주위의 벙커샷이나 어프로치샷을 더 보완해 내년에는 더 낳은 경기를 펼치겠다”면서도 “올림픽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4관왕 전인지는 이날 4타를 줄여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 12언더파의 장수연(21·롯데)에 이어 단독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