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빅뱅] “막무가내 패권정치가 安 몰아내” 김한길 동참하나… 침묵 깨고 親盧 정면 비판

입력 2015-12-13 21:53 수정 2015-12-13 21:54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의원은 13일 안철수 의원의 탈당에 대해 “야권통합을 위해 어렵사리 모셔온 안 의원을 막무가내 패권정치가 기어코 내몰고 말았다”고 밝혔다.

안 의원과 지난해 3월 새정치연합을 창당한 ‘공동 창업주’인 김 의원은 이날 언론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패배의 쓴잔이 아른거린다. 참담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패권정치’의 주체에 대해 명료하게 밝히진 않았다. 하지만 그동안 문재인 대표 등 친노(친노무현) 진영을 비판해 온 만큼 ‘친노 패권주의’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의원 측은 “안 의원 탈당을 막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해 왔다”며 “지금까지 침묵한 것은 당 분열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이 “어렵사리 모셔온 안 의원을 내몰았다”고 밝힌 것도 안 의원 탈당을 막지 못한 문 대표 등을 비판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의원은 당내 상황을 관망하면서 조만간 구체적인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정치연합 내에서는 김 의원의 향후 행보가 비주류 진영의 탈당과 분당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승용 정성호 최재천 노웅래 의원 등 호남·수도권 비주류 의원들이 ‘김한길계’로 분류된다. 김 의원은 중도·개혁 성향으로 진보·강경 성향인 친노·86(80년대 학번, 60년대 생)그룹과는 거리가 있다. 2007년 열린우리당으로는 대선 승리가 어렵다며 중도 성향 의원들을 이끌고 선도 탈당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 당내 분열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도 침묵해 왔다. 일각에서는 안 의원의 탈당 위기가 오면 김 의원이 정치적 메시지를 던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끝내 공개 발언은 없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