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량 전임지도자가 전하는 골든에이지 현장 목소리 “국제경쟁력에 초점…곧 황금세대 볼수 있을 것”

입력 2015-12-15 04:01
(1) 첫날 오후 패스 훈련 지도를 마친 뒤 김경량 전임지도자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 ‘KFA 골든에이지’라는 마크가 선명하게 새겨진 선수들의 조끼. (3) 지도자들이 훈련에 앞서 직접 시범을 보이고 있다.
“당장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를 키우겠다는 것보다, 일단 국제 경쟁력을 갖춘 선수를 양성하는 게 목표다.”

지난해 3월 골든에이지 프로그램 출정식 때 최진철 당시 U-16 국가대표팀 감독이 했던 말이다. 그로부터 2년 가까이의 시간이 흘렀다. 골든에이지의 양적, 질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보완해야할 대목이 적지 않다.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봤다.

골든에이지에서 1년째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김경량 전임지도자는 선수 선발에 있어 투명성에 좀 더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위해 지도자들 간의 원활한 소통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든에이지 선수 선발은 크게 세 가지 루트로 이뤄진다.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의 평가, 지역지도자의 현장 평가, 그리고 소속팀 지도자들의 추천이다. 하지만 이를 융통성 있게 현장에 적용하기란 쉽지 않다.

김 전임지도자는 “좋은 선수가 빠지면 팀 훈련이 안되기 때문에 훈련에 보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대회 출전 일정과 골든에이지 훈련 일정이 겹쳐 좋은 선수가 오지 못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이 개선되긴 했지만 학원 팀의 경우 실력보단 부모님의 지위나 입김 등 외적인 요소들이 선수 추천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빡빡한 훈련 일정도 개선돼야 할 과제라고 언급했다. 현재 골든에이지 지역센터의 격주 훈련은 월·화에만 이뤄진다. 유소년 주말리그 일정상 소속팀 훈련도 참여해야 하는 상황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이 때문에 지도자들은 이틀 동안 지역의 모든 연령대를 가르쳐야 한다. 전임지도자를 늘리는 방법도 있지만 예산의 한계도 있다. 중부지역을 맡고 있는 김 전임지도자의 경우 강원·충남·충북·대전 지역을 하루에 두 곳씩 소화했다. 김 전임지도자는 “체력은 둘째 치고 집중력에서 흐트러질 때가 있다”고 토로했다.

광역·영재센터와의 이동거리도 문제로 꼽혔다. 지난해 대한축구협회 설문조사에서 지도방법 항목은 참가 선수는 물론 학부모들의 높은 만족감을 이끌어낸 데 비해 센터까지의 이동거리는 최고 불만족으로 꼽혔다. 5점 만점에 3.3점에 불과했다.

다행히 협회는 매년 개선 사안을 논의하고 있다. 외국 사례를 살펴봤을 때 보통 육성프로그램이 자리를 잡기까진 10년의 시간이 걸리지만 그 시기를 앞당기려 노력 중이다. 김 전임지도자는 “지금 우리는 기반을 다지고 있다. 개선점들을 잘 보완한다면 벨기에나 독일처럼 유소년 육성을 통한 황금세대를 머지않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목포=황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