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2015 증시 10대 뉴스 발표] 증시 가격제한폭 17년 만에 확대… 中증시 급락

입력 2015-12-13 19:13
한국거래소는 증시 가격제한폭 확대, 중국(홍콩)증시 급락 등 ‘2015년 증권시장 10대 뉴스’를 13일 발표했다. 출입기자단과 임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선정했다.

지난 6월 15일 거래소는 가격제한폭을 ±15%에서 ±30%로 확대했다. 17년 만의 변화로 시행 초기 거래 활성화 기대와 함께 중소형주 변동성 확대 등의 우려가 공존했다. 거래소가 제도 시행 6개월간의 상황을 분석해보니 거래대금은 평균 2.3% 늘었다. 반면 가격제한폭에 근접할수록 자석처럼 투자자를 끌어당겨 변동성이 확대되는 자석효과는 줄어들어 주가변동성은 축소됐다.

올해는 미국과 중국의 영향이 상당한 한 해였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한국 증시를 들었다 놨다 하고 있다. 이달 미국 금리인상 쪽으로 추가 기울면서 지난달부터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으로부터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5∼16일(현지시간)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중국 증시 급등락도 투자자들을 울고 웃게 했다. 특히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급락으로 비교적 안전한 재테크 수단으로 주목받던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이 울상이다. 금융투자업계는 H지수 ELS 발행잔액을 점차 줄여나가기로 했다.

재계의 분쟁도 증시까지 번졌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합병비율을 이유로 반대하면서 삼성과 충돌했다. 주주들도 논쟁을 벌였다. 롯데가(家)의 형제간 경영권 분쟁도 증시 관심사였다. 불투명한 기업지배구조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롯데그룹은 순환출자고리를 줄여가고 있다.

대기업이 비주력사업을 접고 핵심사업에 집중하면서 자발적 ‘빅딜’도 이어졌다. 삼성그룹은 삼성토탈 등을 한화에 매각한 데 이어 삼성정밀화학 등 나머지 화학 분야를 롯데에 매각했다. SKT도 CJ헬로비전을 인수했다. 소액주주들도 빅딜 결과에 따라 울고 웃었다.

그 외에 △상장사 주주환원정책 기조 확산 △한국거래소 공공기관 해제와 지주사 개편 추진 △메르스 여파에 따른 내수 침체 △기업공개(IPO) 활성화 등이 10대 뉴스로 꼽혔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