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히텐슈타인박물관 명품, 국내 첫선… 루벤스 걸작 등 120여점 국립중앙박물관 기획특별전

입력 2015-12-13 19:13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왼쪽)과 요한 크라프트너 리히텐슈타인박물관장이 1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2일 개막되는 ‘리히텐슈타인박물관 명품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뒤 그림은 ‘아기 에리크토니오스의 발견’으로 루벤스의 대표작 중 하나다.김지훈 기자

대표적인 루벤스 컬렉션이자 유럽 최고의 왕립박물관 중 하나로 꼽히는 리히텐슈타인박물관의 소장품 120여점이 처음으로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마지막 기획특별전으로 12일 개막된 ‘리히텐슈타인박물관 명품전-루벤스와 세기의 거장들’이 내년 4월 10일까지 이어진다고 밝혔다.

리히텐슈타인박물관은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사이에 있는 인구 30만명의 작은 나라 리히텐슈타인공국의 왕립박물관으로 르네상스 시대부터 바로크, 근대 비더마이어 시대에 이르는 수많은 명작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리히텐슈타인공국과 한국의 첫 문화교류 사례가 된다.

전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17세기 유럽 최고의 화가’로 불리는 피터르 파울 루벤스(Peter Paul Rubens·1577-1640)의 걸작들이다. 다섯 살 딸의 얼굴을 그린 ‘클라라 세레나 루벤스의 초상’과 고대 문학 속 이야기들을 표현한 대작 ‘아기 에리크토니우스의 발견’ 등 루벤스를 말할 때 반드시 언급되는 두 작품이 국내에 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루벤스가 제작을 지휘한 태피스트리(색실로 그림을 짜 넣은 직물) 작품 ‘데키우스 무스 연작’(총 6점)도 2점 만날 수 있다.

루벤스의 작품세계를 입체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동시대에 활동하면서 그와 함께 ‘플랑드르 화가들’로 불렸던 거장들의 작품들도 전시된다. 그의 제자였던 반다이크와 요르단스가 그린 인물화들, 그리고 예술 명가인 브뤼헐 일가의 풍속화와 풍경화들을 볼 수 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