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원전 주민에 천문학적 상생 협력… 월성원전 건설 이후 4000억 넘게 지원

입력 2015-12-13 21:03
원자력발전소 1기가 들어서면 주변 지역에는 유형·무형의 엄청난 혜택이 주어진다. 지역과 상생 차원이기도 하지만 원전을 수용한 대가로 지역에 주는 ‘보상’ 의미가 더 크다. 월성원전 주변지역에도 매년 수천억원이 지원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 6월 원전 주변지역주민, 경주시 등과 ‘월성1호기 계속운전 관련 지역상생 지원금을 1310억원으로 한다’고 최종합의했다.

앞서 월성원전 건설후 한수원이 지역에 이미 지원한 사업규모는 약 3000억원에 달한다. 지역상생 지원금 1310억원을 포함하면 월성원전 지원금 규모는 4000억원을 넘게 된다. 한수원이 원전운영을 하는 과정에서 천문학적인 돈이 주민들에게 지원되는 것이다.

한수원 지원 자금은 원전 주변 지역 복지수준을 높이는 각종 사업에 투입된다. 게다가 한수원이 내는 세금도 적지 않아 지자체 재정에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

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는 올해 납부예정인 지방세가 647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 월성본부가 납부한 지역자원시설세는 2010년 94억원, 2011년 111억원, 2012년 140억원, 2013년 104억원, 2014년 124억원이었다.

월성원자력본부는 생산하는 전기량에 따라 각종 지원사업비를 별도로 책정해 적립하고 있다. 지원사업비는 전전년도 발전량 기준(2014년은 2012년 발전량기준) kwH당 0.25원씩 적립되는 기본지원사업비와 사업자지원사업비가 있다.

기본지원사업비와 사업자지원사업비는 지자체와 한수원이 각각 집행하며 2014년 지원규모는 약 90억씩 총 180억원에 이른다. 월성원전의 경우 경주시 양남면, 양북면, 감포읍 3개 읍·면이 주변지역이 되며, 경주시도 주변지역지원 혜택을 받는다.

사업자지원사업은 2006년 도입됐으며 지역 복지시설 건립이나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지역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월성원전은 사업자지원사업 활성화 및 공정성 강화를 위해 2013년부터 지역 일자리 창출 등 경제 활성화, 복지개선 등 살기 좋은 주변지역 만들기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있다.

월성원전은 각종 편의시설 지원 뿐아니라 매주 주변지역 독거노인들이 제때 식사를 하며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밑반찬도 배달하고 있다. 또 명절마다 외롭게 지내지 않도록 명절선물과 떡을 배달하고 어버이날에는 카네이션과 작은 선물을 집집마다 전달한다.

원전지역 주민 및 자녀는 한수원 공채에 응시할 경우, ‘지역주민 가산점’도 받을 수도 있다.

월성원전 관계자는 “청년취업이 어렵고 경쟁이 치열한 취업현장에서 가산점을 받는 지역주민 출신은 취업에 매우 유리한 조건”이라면서 “한수원 직원 중 경주지역 출신이 인구 대비해 매우 높은 편이며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