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UFC ‘슈퍼보이’ 최두호 “내 실력이면 챔피언 세계서 통한다”

입력 2015-12-14 04:01
코너 맥그리거(왼쪽)가 13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UFC 194 메인이벤트 페더급 타이틀매치 1라운드에서 조제 알도의 턱에 강력한 왼손 카운터 펀치를 날리고 있다. 맥그리거는 13초 만에 KO승을 거두고 UFC 페더급 챔피언 벨트를 따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28일 한국에서 최초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에선 또 한 명의 격투기 스타가 탄생했다. 바로 ‘슈퍼보이’ 최두호(24·부산 팀매드·사진)다.

최두호는 페더급(66㎏급 이하) 경기에서 미국의 샘 시실리아(29)를 화끈한 타격으로 이겼다. 그것도 1라운드 1분30초 만이었다. 지난해 11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가진 UFC 데뷔전에선 마누엘 푸이그(25·멕시코)를 불과 18초 만에 KO승으로 쓰러트렸다. 국내 격투기계에선 최두호가 김동현(34·부산 팀매드)의 뒤를 이을 차세대 한국 대표 파이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2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최두호는 자신감이 가득 차 있었다. 최두호는 “한국에서 열린 UFC 대회는 많은 사람들에게 내가 세계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시합이었다”고 회고했다. 또 “한국 경기를 처음 했는데 팬들이 많이 응원해 주셨다”며 “절대 후회하지 말고 죽는 한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다시 다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최두호는 최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언쟁을 계속 벌이고 있는 일본의 카와지리 타츠야(37)에 대해서도 “대응하고 싶지도 않다. 붙으면 내가 100% 이긴다”고 자신했다. 세계랭킹 13위인 카와지리는 UFC 서울이 끝난 후 최두호에 대해 “평생 엮이고 싶지 않다”고 평가절하하며 논란을 촉발시킨 바 있다. 최두호는 오히려 “다음에는 세계랭킹이 더 높은 미국의 컵 스완슨(32·6위)과 맞붙고 싶다”며 “스완슨도 이길 자신이 있다”고 했다. 그는 “내 실력이 챔피언 세계에서 통한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한국 나이로 25살이다. 30살이 될 때까지 꼭 챔피언이 되겠다”고 말했다.

최두호의 가장 큰 목표는 팬들을 매료시키는 경기를 하는 파이터가 되는 것이다. 그는 “제일 중요한 목표는 내가 하는 경기를 많은 팬들이 목 빠지게 기다리고, 팬들이 내 경기를 보고 짜릿한 흥분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우데 최두호가 뛰고 있는 UFC 페더급에선 13일 챔피언이 바뀌었다. 코너 맥그리거(27·아일랜드)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개최된 UFC 194 메인이벤트 조제 알도(29·브라질)와의 페더급 타이틀매치에서 1라운드 13초 만에 KO승을 거두고 UFC 페더급 챔피언 벨트를 거머쥐었다.

맥그리거는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알도의 오른손 펀치를 뒤로 빠지면서 피한 뒤 그의 안면에 왼손 카운터 펀치를 정확하게 날렸다. 이 한 방에 알도는 거목이 쓰러지듯 그대로 고꾸라졌다. 맥그리거는 쓰러진 알도에게 파운딩 펀치를 두 차례 꽂아 넣었고 심판은 즉각 경기를 중지시켰다.

맥그리거(19승 2패)는 2011년 이후 이어온 연승을 15경기로 늘렸다. 반면 8차 방어에 나선 알도(25승 2패)는 챔피언 벨트를 반납했다. 알도가 종합격투기에서 첫 KO 패배를 당하면서 2006년부터 지속해온 18연승 행진도 끝났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