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지점이 줄어들면서 편의점이 이를 대체할 금융창구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는 편의점에서 현금인출기로 돈을 뽑는 것만 아니라 예금에 가입하고 해외 송금을 하는 등 더 많은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강서진 연구원은 13일 ‘편의점의 오프라인 인프라와 활용사례’ 보고서에서 “비대면채널 이용 비중이 증가하는 가운데 은행권이 영업점 수와 자동화기기(ATM)를 줄이는 등 오프라인 접점이 약화되고 있다”며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을 금융인프라로 활용하려는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금융권에서는 편의점을 활용한 금융서비스가 정착돼 있다. 일본 세븐은행은 1만8000곳 이상의 세븐일레븐 점포를 이용해 ATM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ATM으로 입출금 및 송금, 카드론뿐 아니라 정기예금 가입, 해외송금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한국에선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은 케이뱅크가 GS25 점포에 ATM 1만개를 설치해 계좌 개설과 금융상품 가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강 연구원은 “편의점은 오래 머무는 장소가 아니라 자주 드나드는 곳이라는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빠르고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편의점, 핀테크 중심으로 뜬다… 현금 인출 기본, 예금가입·해외송금까지
입력 2015-12-13 1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