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삼성 신임 상무들… “업무용 車 신형 K7 좋아”

입력 2015-12-14 04:02

‘별’을 단 기업 임원들의 자동차 선택이 시작됐다. 연말에 승진한 기업 임원들은 직급에 따라 회사에서 제공하는 업무용 자동차를 선택할 수 있다. 삼성그룹의 경우 상무급은 3000㏄ 미만, 전무급은 3500㏄, 부사장급은 4000㏄, 사장급은 5000㏄대 차량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자동차 업체들은 3만대 규모로 추정되는 대기업 임원 차 시장을 잡기 위해 각종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13일 삼성그룹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삼성의 197명 신규 상무 승진자 중 절반에 가까운 100여명이 기아차 K7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무급이 선택할 수 있는 차량은 현대차 그랜저와 기아차 K7, 한국지엠 임팔라, 르노삼성 SM7 등 4종이다. 내년 1월 출시로 아직 자동차가 나오지도 않은 신형 K7가 인기인 것은 가장 최신 차종인 데다 기아차 측의 적극적인 마케팅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측은 삼성 임원 승진자들에게 신형 K7의 외장 디자인을 먼저 공개했고, 삼성그룹 서초사옥과 수원사업장 등에 신형 K7을 전시했다.

삼성 부사장급 이상 고위 임원들에게는 제네시스 EQ900이 인기다. 서울 강남 전시장에 들러 EQ900을 직접 확인하고 간 삼성 고위급 인사도 있다고 한다. EQ900 사전계약 1만여대 중 70% 정도가 법인 구매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쌍용차 체어맨을 타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EQ900을 구매할지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07년 전무 때부터 현대차 에쿠스를 타다 지난 7월 쌍용차 체어맨W로 업무용 차를 바꿨다.

LG그룹은 지난달 말 인사에서 승진한 신임 임원들에게 업무용 차량으로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기아차 K7 하이브리드를 제공했다. 그룹 주력 계열사인 LG화학에서 만드는 자동차용 배터리가 현대·기아차에 공급되기 때문이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