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은 지난 10년간 분열과 통합을 반복해 왔다. 분열의 씨앗은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이었다.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을 배출한 새천년민주당은 ‘전국정당’을 내세운 열린우리당이 창당하면서 그해 분열됐다. 친노(친노무현)와 비노(비노무현)의 뿌리 깊은 갈등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열린우리당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노무현 탄핵 역풍'에 힘입어 과반 여당이 됐다. 하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재보선마다 연전연패했고, 노무현정부에 대한 민심이반으로 지지율마저 추락했다.
결국 2007년 대선 국면에서 또 한번 정계개편이 벌어졌다. 열린우리당에서 김한길 의원 등 중도 성향 의원들이 떨어져 나갔다. ‘100년 정당’을 내세웠던 열린우리당은 초라하게 간판을 내렸고, 그해 대선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이름으로 정동영 후보를 내세웠지만 대선 결과는 500만표 차이의 참패였다.
2008년 총선에서는 손학규 당시 대표가 이끌던 대통합민주신당이 ‘박상천 민주당’과 합당하며 다시 통합을 택했다.
2011년 12월 민주당이 ‘문재인·문성근·이해찬’ 주축의 ‘혁신과 통합’, 한국노총과 손잡고 민주통합당을 창당했다. 그러나 공천 실패와 ‘김용민 막말’ 여파로 총선에서 대패했다. 같은 해 대선에서는 무소속이던 안철수 의원과 가까스로 단일화를 이뤘지만 역시 패배했다.
안 의원은 지난해 3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김한길 대표가 이끌던 민주당과 전격 합당해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7·30재보선에서 참패하자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 체제는 붕괴됐다. 안 의원과 문재인 대표는 2012년 대선 단일화 협상, 2015년 혁신 전당대회 등 주요 국면마다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못하며 각자의 길을 가게 됐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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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13 2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