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 해외문화탐방 프로젝트 ‘청해로’ 추진… “저소득층 청소년에 꿈과 희망을”

입력 2015-12-13 19:01
김기동 서울 광진구청장(왼쪽)과 소동하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서울남부지역본부장이 지난달 24일 광진구청에서 청해로 프로젝트 사업비 3000만원 전달식을 갖고 있다. 광진구청 제공

“소식을 듣고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요. 인생에서 중요한 청소년 시기에 형편이 어려운 우리 아이도 꿈과 희망을 갖고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돼 꿈만 같습니다.”

학부모 김진화(가명·45)씨는 13일 구청으로부터 아들이 청소년 해외문화 탐방 프로젝트(청해로) 참여자로 선발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청해로는 서울 광진구가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여행 기회가 적은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해외 선진문화 체험 기회를 주기 위해 올해부터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지난달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중학교 2학년∼고등학교 1학년 재학생 가운데 꿈과 희망을 가진 도전과 열정의 학생들이 문을 두드린 결과 1차 신청서 심사, 2차 면접 심사, 3차 실무자 토론을 거쳐 최종 8명이 선발됐다. 이들은 18일 청해로 프로젝트 발대식을 갖고 19일 미국으로 떠나 6박8일간 LA와 샌프란시스코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청해로 프로젝트는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면서 창의적인 사고를 만들어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자는 데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역사회가 민·관·학 협력을 통해 미래세대에게 문화복지 혜택을 주는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광진구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지난달 24일 ‘청소년이 행복한 광진구’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통해 구는 청해로 사업을 지속 가능한 청소년 사업으로 제안하고 재단은 3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키로 했다. 양측은 또 민·관·학 지역 네트워크를 구축해 위기 청소년의 경제, 건강, 주거, 교육 등 복지자원 개발을 위한 공동 캠페인도 진행하기로 약속했다.

하나투어는 여행경비 일부를 감면해주고 ‘꿈을 키우는 청소년을 위한 추신수재단’은 나이키 운동화, 트레이닝복, 패딩점퍼를 지원한다. 김 구청장은 협약식 후 청해로 재원 확보를 위해 재단에서 준비한 산타버킷 기부 릴레이에 산타 1호로 참여하고, 지역 내 사회 지도층에게 적극적인 동참을 권유했다. 학교에서는 처음으로 곽수근 광장중학교 교장과 재학생이 청소년 문화복지를 위한 기부 나눔에 참여하면서 산타 릴레이가 펼쳐지고 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