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 전북, 겨울 이적시장 큰손 변신… 亞 챔스리그 우승 위해 지갑 열어

입력 2015-12-13 21:06

“전북 현대를 이끌고 계속해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에 도전하는 것은 나의 숙명이다.” 최강희(56) 전북 감독은 지난 1일 ‘K리그 클래식 감독상’을 받은 후 이렇게 말했다. 올해 최 감독은 야심 차게 ACL 정상에 도전했지만 8강에서 감바 오사카(일본)에 덜미를 잡혔다. 내년에 10년 만의 ACL 우승에 도전하는 최 감독은 벌써부터 선수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북은 올해 K리그 클래식 2연패를 달성했을 정도로 강한 전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ACL을 정복할 정도로 강하진 않다. 전북이 ACL에서 아시아의 신흥 강호들을 꺾기 위해선 새 판을 짜야 한다는 게 최 감독의 생각이다. 첫 조치로 공격수 이종호(25·전남 드래곤즈)와 로페즈(25·제주 유나이티드)의 영입을 추진 중이다. 전남 수비수 임종은(25)도 전북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광양 루니’ 이종호는 올해 31경기에 나서 12골 3도움을 기록, 지난해(10골 2도움)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이종호는 이번 시즌 종료 직후 네덜란드와 일본, 중국 등 몇몇 클럽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더 큰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 전북을 선택했다. 최전방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뛸 수 있는 이종호는 폭발력이 예전 같지 않은 이동국(36)을 보완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로페즈는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에 능하다. 올해 K리그 클래식에서 11골 11도움을 뽑아내며 유일하게 10골-10도움을 넘겼다. 조성환(33), 김형일(31), 김기희(26)와 호흡을 맞춰 전북 수비라인을 책임질 임종은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전북을 떠난 지휘자형 수비수 윌킨슨(31)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다. 이적시장의 큰손인 전북의 전력 보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최 감독은 이번 시즌 우승을 확정한 후 몇 차례나 “ACL에서 우승하기 위해선 일반인이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큰 선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