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하나님의 사랑

입력 2015-12-13 18:15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기념물을 찾아보기가 정말 힘들어졌습니다. 사치스러운 크리스마스 장식과 홍보용 카드만 가득합니다. 교회에서도 성탄절의 주인 되신 예수님이 점차 사라지고 온갖 행사로만 채워지는 것 같습니다. 호화로움에 취해 아기 예수가 태어난 말구유를 잊거나 온갖 연말 행사에 도취돼 복음을 듣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사도 요한은 본문에서 그리스도인에게 아주 중요한 진리를 선언합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된 사랑을 품고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그분이 주신 사랑은 모든 생활, 특히 신앙생활의 근간입니다.

요한 웨슬리는 그리스도인이 사랑을 동기로 행동하는 것을 ‘그리스도인의 완전’이라 일컬었습니다. 실수와 오류가 있을 수 있으나 사랑을 동기로 한 삶을 사는 것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완전한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요한 사도는 본문에서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8절)고 했습니다. 모든 거짓 교사들이 ‘영안이 밝아 하나님을 봤다’는 등 하나님에 대해 여러 가지를 말하지만 그들에게 사랑이 없기 때문에 모든 주장이 거짓이라 공박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사랑을 가장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길은 무엇입니까. 본문은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난 바 되었으니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그로 말미암아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라”(9절)고 말합니다.

요한복음 3장 16절에서도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고 합니다. 죄 아래 있는 모든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사랑의 하나님께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신 것, 이것이 하나님 아버지의 가장 위대한 사랑이자 성탄절의 본질적 의미입니다.

하나님께서 죄의 종이 돼 멸망의 길로 끌려가는 인류를 사랑한다는 결정적 증거는 십자가의 대속입니다. 로마서 5장 8절에 보면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천지창조뿐 아니라 역사와 생사화복을 주관하는 중에도 나타납니다. 그 사랑이 결정적으로 나타난 사건은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신 것입니다. 이를 본문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 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10절)

우리는 하나님의 거듭난 자녀들입니다. 다가오는 성탄절에는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더욱 충만히 받아들여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 인류를 구원하러 오신 예수님을 본받아 모든 그리스도인의 삶 속에 주님의 사랑이 드러나길 소망합니다.

김규한 구세군대한본영 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