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탈당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11일 전해졌다.
안 의원은 13일 혁신 전당대회 거부와 관련해 거취를 표명키로 했고, 주변에서는 “탈당으로 기울었다”고 전하고 있다. 안 의원이 탈당할 경우 새정치연합은 창당 2년도 안 돼 분당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권 빅뱅도 예상된다. 하지만 안 의원이 문재인 대표와 주말 동안 담판 등을 통해 극적으로 타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도권 등 야권 분열을 우려하는 의원들도 ‘최후의 설득’ 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안 의원 측은 공지 문자메시지를 통해 “13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당내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이 제안한 혁신 전대가 거부되면서 결국 탈당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안 의원의 최측근인 송호창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미 마음이 (탈당으로) 굳어졌다”며 “지난 기자회견에서 ‘더 이상 제안이 없을 것’이라고 했는데, 문 대표 측에서 무슨 답이 있었나”라고 말했다. 안 의원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의원도 “최종 논의를 해봐야겠지만 선택지는 별로 없다”며 “백의종군과 탈당 중 현재로서는 탈당으로 기울었다”고 말했다. 앞서 안 의원은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문 대표의 혁신 전대 거부와 관련해 “더 이상 어떤 제안도, 요구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칩거에 들어갔다.
안 의원이 탈당할 경우 지난해 3월 창당한 새정치연합은 문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노(친노무현)계와 486 운동권 세대 중심의 당으로 위축될 공산이 크다. 비주류 의원들 사이에서는 안 의원이 탈당하면 최대 30여명의 의원이 순차적으로 동반 탈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 의원과 문 대표가 양보 없는 대치를 하고 있는 만큼 극적인 중재안 없이는 파국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탈당설이 전해지자 당은 발칵 뒤집혔다. 주류 측은 안 의원의 진의 파악에 나섰고, 비주류 측은 극적 해결을 위해선 문 대표의 사퇴밖에 방법이 없다며 압박했다. 이번 주말 동안 안 의원의 결심을 돌리기 위한 총력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특히 수도권 의원들은 안 의원이 탈당할 경우 야당 분열로 총선 참패가 불 보듯 뻔한 상황이기 때문에 설득 작업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대표가 “안 의원은 우리 당 공동 창업주”라고 말한 만큼 한발 물러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안 의원이 문 대표 사퇴와 혁신 전대를 요구한 만큼 이런 요구가 수용되면서 양측이 파국 직전에 가까스로 화해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임성수 문동성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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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11 22:03 수정 2015-12-12 0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