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탈당 가닥… 새정치 분당 위기

입력 2015-12-11 22:03 수정 2015-12-12 00:43
남북 대표단이 11일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제1차 남북 당국회담 시작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남측 김의도 통일부 국장, 수석대표인 황부기 통일부 차관, 손재락 총리실 국장, 북측 황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 전종수 조평통 서기국 부국장, 황충성 민족경제협력연합회 참사. 개성=사진공동취재단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탈당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11일 전해졌다.

안 의원은 13일 혁신 전당대회 거부와 관련해 거취를 표명키로 했고, 주변에서는 “탈당으로 기울었다”고 전하고 있다. 안 의원이 탈당할 경우 새정치연합은 창당 2년도 안 돼 분당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권 빅뱅도 예상된다. 하지만 안 의원이 문재인 대표와 주말 동안 담판 등을 통해 극적으로 타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도권 등 야권 분열을 우려하는 의원들도 ‘최후의 설득’ 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안 의원 측은 공지 문자메시지를 통해 “13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당내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이 제안한 혁신 전대가 거부되면서 결국 탈당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안 의원의 최측근인 송호창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미 마음이 (탈당으로) 굳어졌다”며 “지난 기자회견에서 ‘더 이상 제안이 없을 것’이라고 했는데, 문 대표 측에서 무슨 답이 있었나”라고 말했다. 안 의원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의원도 “최종 논의를 해봐야겠지만 선택지는 별로 없다”며 “백의종군과 탈당 중 현재로서는 탈당으로 기울었다”고 말했다. 앞서 안 의원은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문 대표의 혁신 전대 거부와 관련해 “더 이상 어떤 제안도, 요구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칩거에 들어갔다.

안 의원이 탈당할 경우 지난해 3월 창당한 새정치연합은 문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노(친노무현)계와 486 운동권 세대 중심의 당으로 위축될 공산이 크다. 비주류 의원들 사이에서는 안 의원이 탈당하면 최대 30여명의 의원이 순차적으로 동반 탈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 의원과 문 대표가 양보 없는 대치를 하고 있는 만큼 극적인 중재안 없이는 파국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탈당설이 전해지자 당은 발칵 뒤집혔다. 주류 측은 안 의원의 진의 파악에 나섰고, 비주류 측은 극적 해결을 위해선 문 대표의 사퇴밖에 방법이 없다며 압박했다. 이번 주말 동안 안 의원의 결심을 돌리기 위한 총력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특히 수도권 의원들은 안 의원이 탈당할 경우 야당 분열로 총선 참패가 불 보듯 뻔한 상황이기 때문에 설득 작업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대표가 “안 의원은 우리 당 공동 창업주”라고 말한 만큼 한발 물러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안 의원이 문 대표 사퇴와 혁신 전대를 요구한 만큼 이런 요구가 수용되면서 양측이 파국 직전에 가까스로 화해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임성수 문동성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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