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의 나라’에도… 스위스 테러경보

입력 2015-12-11 19:08 수정 2015-12-11 21:52
무장한 스위스 경찰이 10일(현지시간) 제네바 공항 앞에서 차량 검문검색을 하고 있다. 최근 4명의 테러범이 제네바 유엔본부 등에 대한 테러를 준비 중이라는 첩보가 입수되면서 스위스는 높은 수준의 테러 경보를 발령했다. EPA연합뉴스

스위스 제네바가 테러 위협 속에서 보안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프랑스 경찰과 함께 지난달 파리 연쇄 테러와 관련된 공범들을 수색 중인 스위스는 미국 정보당국이 입수한 정보를 토대로 제네바 유엔본부 등에 테러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고 무장한 경찰들을 곳곳에 배치했다.

미국 CNN방송 등은 11일(현지시간) 스위스 경찰이 파리 테러 관련자를 쫓고 있는 가운데 제네바가 높은 수준의 테러 경보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정보 당국은 4명의 테러범이 스위스와 미국의 여러 도시에서 테러를 준비 중이라고 스위스에 알렸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 측은 최근 급진주의 무장세력이 제네바 테러를 모의 중인 정황을 포착했으며 이 무장세력은 미국 시카고와 캐나다 토론토 테러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들이 스위스에 있는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스위스 경찰에 배포된 사진에서 수염을 기른 4명의 남성이 미소를 지으며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의미하는 두 번째 손가락을 들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 이들의 테러 목표 중 하나는 이날 제네바에서 예정된 미국과 러시아, 유엔의 3자회담이었다고 밝혔다. 스위스는 도피 중인 파리 테러범 살라 압데슬람(26)이 스위스로 건너갔다는 정보도 입수했다.

스위스 경찰이 쫓고 있던 파리 테러 관련 용의자들은 파리 바타클랑 극장의 세 번째 테러범으로 밝혀진 푸에드 무하마드 아가드(23)를 무장세력으로 끌어들인 프랑스 국적자 ‘무라드 파레’의 조직에 속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은 파레가 시리아의 지하드 조직의 잘 알려진 모집책이며 스위스를 포함해 프랑스어 사용 국가에서 IS를 위해 일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8월 터키에서 체포된 바 있으며 석 달 후인 11월 프랑스에 구금됐다. 파레의 행방은 알 수 없지만, 그의 스위스 내 조직이 파리 테러범들과 관련돼 있을 경우 스위스의 테러 위협은 더욱 높다고 스위스 경찰은 보고 있다.

제네바 유엔 사무소 측은 유엔 직원들이 전날 밤 모두 비상 대피했으며 유엔 건물의 모든 출입구에 무장한 요원들을 배치했다고 확인했다.

터키 정부도 이날 자국 내 러시아 관광객이나 영사관 등 미국 관련 시설에 IS에 의한 테러 가능성이 있다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등의 첩보에 따라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휴리에트 등 터키 언론이 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