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외국인 매도 공세… 코스피 다시 하락

입력 2015-12-11 19:30

7거래일 만에 겨우 반등했던 코스피가 하루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8거래일째 이어진 외국인투자자의 매도 공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45포인트(0.18%) 내린 1948.62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뉴욕 증시 호조 영향으로 장 초반 강세를 보였으나 외국인 순매도 부담에 약보합 마감했다. 다음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경계감이 큰 가운데 국제유가 하락이 지속되는 상황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외국인이 지난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빼간 돈은 4조원이 넘는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FOMC의 금리 결정을 앞둔 상황에서 추가적인 유가 하락 전망을 고려하면 신흥국 전반의 자금 유출 압력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이 미 금리 인상(달러 강세) 위험을 넘어 신흥국 대외 쇼크가 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선 원화 변동성도 안정화되기 어려울 수 있다”며 “환율 변동성이 안정화되기 전까지는 보수적 시장 대응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면세점 사업 경쟁이 심해진다는 우려로 호텔신라 주가가 8만원 아래(7만9000원)로 떨어졌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 같은 기존 지배적 사업자는 신규 면세 사업자 대비 경쟁우위를 입증해야 우려감이 해소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날 삼성전자와의 자동차 부품 정면대결 부담에 주가가 6.21% 급락했던 LG전자는 반등(0.51%)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전기차 부품 분야에서 구축한 선도적 지위는 쉽사리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