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득 또 대통령에 ‘막말’ 논란 “결혼·출산 안 해보고, 애도 안 키워보고… 이력서 한장 안써”

입력 2015-12-11 19:39 수정 2015-12-11 21:20

수차례 구설을 자초했던 새정치민주연합 이용득(사진) 최고위원이 이번에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결혼도 출산도 안 해보고, 애 안 키워보고, 이력서 한번 안 써봤다”고 말했다. 과도하고 부적절한 표현으로 또 다시 막말 논란을 일으킨 것이다.

이 최고위원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전날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발언을 공격하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어 “자기가 노동을 통해 번 돈으로 가정 한번 꾸려보지 못한 사람”이라고도 했다.

그는 “출산이나 제대로 알고 하시는 말씀인지, 누리과정 예산은 안 된다고 하면서 신혼부부에게 10만채 넘는 주택을 공급하겠다 하고…대체 앞뒤가 안 맞는 얘기”라고 했다. 또 “출산시키기 위해 노동개혁을 하겠다 하니, 속된 표현으로 동물이 웃을 얘기”라고도 했다. 이 최고위원은 “밑에서 써주는 글만 읽어대는 사람이 아니라 가슴이 있는, 이해할 줄 아는 착한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는 말로 발언을 마쳤다.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인 이 최고위원은 지난 7월 정봉주 전 의원 사면을 요구한 유승희 최고위원에게 욕설과 고함을 질러 논란을 일으켰고, 9월에는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쇠파이프를 휘두를 대상”이라 지칭해 물의를 빚었다.

새누리당은 반발했다. 문정림 원내대변인은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것에 누가 공감하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후안무치한 발언으로 대통령과 국민을 반복적으로 모독한 이 최고위원은 즉각 국민 앞에 사죄하고 사퇴하라”고 했다. 새누리당 여성 의원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최고위원의 막말은 미혼 청년 노동자와 여성의 인권을 유린한 망언”이라며 “즉각 출당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