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뛰게 된 박병호의 세부 계약내용이 공개됐다. 예상보다 박했다. 특히 인센티브는 이전에 공개했던 것보다 더 적었다.
미네소타 지역지 ‘파이어니어 프레스’는 11일(한국시간) 박병호의 세부 계약내용을 보도했다. 우선 타석에 따라 받는 인센티브는 한 해 최대 75만 달러로 5년 총액 375만 달러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애초 박병호의 에이전트가 밝힌 금액인 한 해 최대 100만 달러보다 적은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박병호는 타석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는다. 450타석에 들어설 경우 7만5000달러, 475-500-525타석을 소화하면 10만 달러씩을 더 받는다. 이후 550타석에 들어서면 17만5000달러가 추가되고, 최대 600타석을 채울 경우엔 20만 달러를 더 받을 수 있다. 주전으로 한 시즌을 보내 600타석을 소화할 때 최대 75만 달러까지 보너스를 수령할 수 있다는 얘기다. 75만 달러면 보너스로만 5년 최대 375만 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매년 600타석을 채울 수 있을지는 매우 불투명하다. 박병호가 시즌 초부터 주전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해야 하고 큰 부상 없이 꾸준히 뛰어야 하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올해 600타석 이상을 소화한 타자는 총 81명에 불과하다. 팀당 2.7명 수준이다.
자유계약선수(FA)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김현수는 현지 언론이 긍정적인 전망을 내 놓고 있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FA인 김현수가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할 것 같다”며 “옵션을 둔 3년 계약에 평균 연봉은 350만∼500만 달러(약 41억∼59억원)로 예상된다”고 구체적인 계약조건까지 제시했다. 또 “김현수가 올해 630타석에 들어서서 101개의 볼넷을 골랐고 삼진은 63개에 불과했다. 이런 타자는 올해 메이저리그에서도 없었다”며 타격 콘택트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폭스스포츠는 “김현수가 내년 메이저리그에서 뛴다면 타율 0.275에 출루율 0.350, 홈런 10∼12개, 볼넷 60개 정도는 기록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했다. 하지만 이런 장밋빛 전망이 그대로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벌써부터 김현수의 연봉 예상액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폭스스포츠가 예상한 김현수의 수입은 순수 연봉만 놓고 보면 4년간 1100만 달러에 계약한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나 4년 1150만 달러에 사인한 박병호보다 많은 액수다.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600타석에 최대 75만 달러… 박병호, 옵션도 박하다
입력 2015-12-11 1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