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이 계절을 사는 법

입력 2015-12-11 18:08

12월은 주님께서 오신 성탄절이 있는 달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희망과 주님 오심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차 있습니다. 도시의 상가들은 성탄 트리의 불을 밝히고, 사람들은 어떻게 성탄 연휴를 즐길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 계절에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고 기념하는 것은 세상 사람들과 달라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의 흥겨움에 우리까지 동승해 성탄절의 주인인 주님은 없고, 타락과 무질서, 사치와 낭비만 난무한다면 결코 주님이 기뻐하는 계절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 계절에 우리가 관심 가져야 할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첫째, 이 계절은 주님이 오심을 기뻐하는 계절이 되어야 합니다. 첫 성탄 때에는 아무도 주의 오심을 알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들에서 양을 치던 목자가 찾아오고, 별을 보고 동방박사들이 찾아왔을 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래전부터 메시야 기대 사상을 갖고 있었지만, 베들레헴 마구간에서 태어난 아기가 그 메시야인 줄은 알지 못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어떤 주님을 기다리고 있습니까. 우리의 구주로 오시는 주님을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까. 정말 그분의 오심이 우리의 기쁨이 되고 있습니까.

둘째, 이 계절이 나를 비움으로써 남을 채우는 계절이 되게 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다른 이들을 위해 당신의 살과 피를 주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우리는 이 계절에 주님의 오심을 기뻐하며 자신의 욕심과 야망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주의 오심을 감사하며 남을 위해 희생과 봉사의 손길을 내밀어야 합니다. 봉사를 함으로써 내 주머니는 조금 비워질지라도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은 더 크게 채워질 것입니다.

구세군 창립자 윌리엄 부스는 부흥회를 인도하러 갔다 성탄절 새벽에야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크리스마스 트리에 불을 밝혀놓고 밤새 그를 기다리던 부인과 아이들은 그의 귀가를 기뻐하며 반겼습니다. 그러나 부스는 아주 속상한 음성으로 외쳤습니다. “나는 앞으로 다시는 이런 크리스마스는 맞지 않으련다.” 추위에 떠는 노숙자들과 여러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자기 자신에 대한 분노였습니다. 이듬해 크리스마스에 그의 온 가족은 118개의 푸딩을 만들어 어려운 사람들에게 선물했습니다. 부스는 몹시 기뻐하며 “하나님께서 우리의 푸딩을 받으셨다”라고 말했습니다. 이것이 구세군 성탄 선물의 시초였습니다.

셋째, 이 계절은 작은 자를 돌아보는 계절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서 주님은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행한 것이 곧 자신에게 행한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지극히 작은 자’는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약자를 의미합니다. 경제적인 것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 외로운 사람, 지금 우리 곁에서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 모두가 ‘지극히 작은 자’입니다.

이 계절에 누군가에게 따뜻한 미소를 보내고, 낙심한 사람의 손을 부드럽게 잡아주고, 관심 있는 시선으로 바라봐 주십시오.

주님께 하듯 겸손하고 기쁜 마음으로 작은 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섬기는 이 계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들의 마음이 여러분으로 인해 따뜻해질 때, 주님은 여러분의 삶과 마음도 따뜻하게 데워주실 것입니다.

조효정 사관(구세군대한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