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사진) 의원 측은 문재인 대표의 ‘읍참마속’ 결단에 대해 “혁신의 본질은 아니다”라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수도권 모처에서 칩거하며 장고(長考) 중인 안 의원은 이르면 11일 탈당 여부를 결단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안 의원의 호남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배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10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당적 정리와 문 대표 측근들의 내년 총선 불출마 결정에 대해 “코너에 몰려서 하는 행동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안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문병호 의원은 “원외 인사 불출마가 아니라 친노(친노무현) 주류 측 현역 의원 불출마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 기자회견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안 의원 측 관계자는 “11일까지 큰 방향을 잡은 뒤 구체적인 향후 계획과 행보를 기획하는 데 2∼3일가량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유력한 중재안으로 제시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스탠스인 것으로 알려졌다. 탈당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 이유다. 다만 ‘명분 없는 안 의원의 탈당은 공멸’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문 대표와의 막판 대타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일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안 의원의 전국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는 지난 7∼9일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안 의원 지지율이 지난주보다 2.8% 포인트 상승한 11.1%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특히 안 의원의 호남 지지율은 지난주 13.9%에서 28.5%로 배 가까이 상승했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호남 민심의 대변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안 의원이 선택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48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유선전화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6.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 포인트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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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측 “혁신의 본질 아니다” 부정적
입력 2015-12-10 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