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폭발 사건 한국인 용의자… 폭발물 설치 인정했다 번복

입력 2015-12-10 21:43
일본 도쿄 야스쿠니신사 폭발 사건 용의자로 일본 경찰에 체포된 한국인 전모(27)씨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야스쿠니신사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인정하는 진술을 했다가 나중에 이를 다시 번복했다고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교도에 따르면 전날 자진 입국해 체포된 전씨는 폭발물 설치 사실을 시인했으나 나중에 이를 부인하면서 야스쿠니신사 무단 침입 혐의 역시 인정하지 않았다. 산케이신문도 “전씨가 경찰에서 ‘지난달 폭발물을 설치하러 일본에 입국했다’ ‘신사에 실제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진술했다가 나중에 이를 전부 번복했다”고 전했다.

교도는 일본 경찰이 신사에서 발견된 건전지와 타이머 장치, 화약이 채워진 금속 파이프 등을 전씨가 한국에서 가져왔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전씨는 현재 일본 국선변호인의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케이는 일본 경찰이 전씨에 대한 배경수사 차원에서 일본인 수사관을 한국에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전씨의 사진과 신상을 공개하는 등 일본 언론의 (무분별한) 보도 행태에 대해 주한 일본대사관을 통해 항의했다”고 밝혔다. 일본 방송과 신문은 전씨의 얼굴을 그대로 내보내는가 하면 실명과 신상 등을 세세히 공개하고 있다. 일본 경찰 역시 체포된 전씨의 모습을 언론에 계속 노출시켜왔다. 이에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용의자 얼굴 공개는 언론이 멋대로 한 것이고 정부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손병호 조성은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