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붐 세대(1979∼92년 출생)는 부모 세대인 베이비붐 세대(1955∼63년 출생)보다 삶의 만족도는 높았지만 사회적 위험도엔 민감하게 반응했다. 또 진보·중도 성향이 많은 에코붐 세대는 정치 참여도가 베이비붐 세대에 미치지 못했다.
통계개발원이 10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5’는 베이비붐 세대와 에코붐 세대 간 가치관 차이를 분석했다.
정치 성향을 묻는 질문에 에코붐 세대의 절반 이상(50.9%)이 중도라고 생각했고 진보라고 생각하는 비율(14.6%)이 뒤를 이었다. 베이비붐 세대는 스스로를 보수(43.8%)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정치 참여도는 베이비붐 세대가 활발했다. 베이비붐 세대의 92.6%는 지난 대선 때 투표했고 40.2%는 지지하는 정당이 있다고 답했다. 에코붐 세대는 78.9%가 투표했고 23.1%만 지지 정당이 있다고 했다.
가족관과 직업관도 차이를 보였다. 에코붐 세대는 베이비붐 세대보다 16.5% 포인트 낮은 49.8%만이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거나 해도 좋다고 응답했다. 동거에 대해선 시각차가 컸다. 베이비붐 세대는 반대가 65.6%였지만 에코붐 세대는 찬성이 61.9%였다.
또 에코붐 세대는 실업과 빈곤, 주택난에 대해 각각 44.7%, 55.0%가 위험하다고 인식했지만 베이비붐 세대는 40.9%, 46.5%로 떨어졌다. 반면 삶의 만족도는 에코붐 세대가 평균 5.85점으로 베이비붐 세대보다 0.2점 높았다.
직업관은 베이비붐 세대가 수입(41.3%), 안정성(33.4%)을 꼽았지만 에코붐 세대는 수입(34.4%), 안정성(27.0%) 외에 적성·흥미(22.5%)도 중시했다. 한준 연세대 교수는 “한국사회의 변화와 발전이 압축적이고 빠르게 진행되면서 세대 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서윤경 기자
베이비부머가 낳은 에코붐 세대… 삶 만족도 높지만 정치참여도 낮아
입력 2015-12-10 2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