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갑상샘암 수술이 1년 새 35%나 줄었다. 지난해 초 ‘과잉 진단’ 문제가 제기된 뒤 국민 스스로 조기검진을 자제해 나타난 현상이다. 세계적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은 이처럼 드라마틱하게 변화된 흐름을 조명했다.
NEJM은 10일 고려대 의대 안형식 교수와 미국 다트머스대 길버트 웰치 교수의 공동연구 논문 ‘한국의 갑상샘암 유행병-큰 흐름을 돌리다’를 실었다. 논문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한국의 갑상샘암 수술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2013년 4월∼2014년 3월 4만3000건 이상 수술이 시행됐다. 하지만 2014년 4월∼2015년 3월에는 2만8000여건으로 35%가량(약 1만5000건) 줄었다.
안 교수 등 일부 의사들은 지난해 3월 갑상샘암 과잉 진단 문제를 제기하며 지나치게 높은 비율의 갑상샘 초음파검사 중단을 촉구했다. 이는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고 국가암검진위원회도 ‘무증상 성인에게는 갑상샘 초음파 검진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지침을 변경했다.
연구팀은 수술 감소의 원인이 갑상샘암 진단 자체가 줄어서인지, 진단된 환자가 수술을 안 받아서인지 파악하기 위해 건강보험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수술뿐 아니라 갑상샘암 발생 건수도 30%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안 교수는 “환자 스스로 조기검진을 자제해 갑상샘암으로 진단되는 건수 자체가 줄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갑상샘암 진단·수술 감소가 암 사망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선 “매우 희박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한국 갑상샘암 수술 1년 새 35% 줄었다… 의학 학술지 ‘NEJM’ 논문 게재
입력 2015-12-10 2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