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주택공사 청년실업 해소 첨병으로… 사회적 기업가 양성 앞장 4년간 자금·컨설팅 지원

입력 2015-12-10 20:47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달 19∼21일 경남 진주 본사에서 진행한 청년·대학생 소셜벤처 캠프에 참가한 팀들이 LH 사옥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H 제공

세계적인 사회적 기업가를 꿈꾸는 전국의 대학생들이 지난달 19일 경남 진주에 모였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진주 본사에서 열린 2박3일간의 청년·대학생 소셜벤처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LH는 올해 본격적인 사회적 기업가 양성을 위한 사업에 나섰다. 좋은 창업아이템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창업 관련 자금이나 지식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2013년 이재영 사장 취임 이후 금융부채 감축 및 방만경영 해소에 ‘올인’했던 LH가 이제는 청년실업 해소의 첨병으로 나선 셈이다.

LH의 청년·대학생 소셜벤처 창업지원 사업은 4년에 걸쳐 진행된다. 모든 단계를 통과하면 총 1억9500만원 규모의 창업지원금을 받게 된다. 컨설팅과 실무교육도 단계별로 지원받는다. 최종 단계까지 통과하면 사회적 기업을 꾸리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의미다.

지난 9월 공모를 받은 첫 사업에는 전국에서 총 42개팀이 지원했다. LH는 아이디어의 독창성과 창업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1차로 12팀을 선정했다. 초기 지원금으로 팀당 1500만원을 전달했고, 지난달 19∼21일 아이디어의 사업화 가능성을 점검하는 창업교육 캠프를 실시했다. 등산용 초콜릿바 공장을 창업해 노인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서울대팀, 도축된 소의 가죽을 식물성 오일로 가공해 천연가죽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부산대팀 등이 주목받았다.

1단계 심사를 통과한 12팀은 2016년까지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시제품을 생산해야 한다. 2단계에서 시제품의 사업성이 합격점을 받은 팀은 2017년까지 시제품을 상용화하고 제품을 출시해 협동조합 형태로 법인을 설립해야 한다. 마지막 심사는 제품의 상품성, 판매실적을 따지는 종합평가로 진행된다.

올해 캠프에 참가한 조선대팀은 “창업이 실패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자신들의 사업 아이템에 대해 긍정적인 면만 보기 때문”이라며 “이번 캠프에 함께한 다른 팀과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우리 팀의 보완점을 알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밖에 LH는 지난달 19일 임금피크제 도입을 통해 마련한 재원으로 신입직원 130명을 채용하기로 했고, 지난 3일부터는 고용노동부와 함께 임대아파트 입주민의 취업지원 상담을 실시하는 등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LH 관계자는 10일 “실업난 해소를 위한 LH의 고민과 노력이 전 공공기관에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