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4’ 찰떡 커플 정우·고아라… 이번엔 ‘영화 대 영화’ 연기 대결

입력 2015-12-10 19:26

2013년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쓰레기·성나정 커플로 호흡을 맞춘 정우(34·왼쪽 사진)와 고아라(25·오른쪽). 순수하고 발랄한 연기로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린 두 배우가 이번에는 스크린 대결을 벌인다. 정우는 16일 개봉되는 ‘히말라야’에서 에베레스트 등정에 나서는 박무택 대원 역을 맡았고 고아라는 30일 개봉되는 ‘조선마술사’에서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청명공주로 변신했다.

‘히말라야’는 등반 도중 삶을 마감한 동료의 시신을 찾기 위해 기록도, 명예도, 보상도 없는 목숨 건 여정을 떠나는 엄홍길 대장과 휴먼원정대의 도전을 그렸다. 눈발이 흩날리는 해발 8000m의 히말라야에서 운명을 달리한 박무택 대원을 연기한 정우는 실제로 4000m까지 올라가 촬영하면서 고산병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강한 정신력으로 이겨냈다.

정우는 최근 열린 시사회에서 “박무택 대원은 순수하게 산을 사랑하고, 자신의 꿈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바칠 각오가 돼 있는 사람이다. 함께하는 동료들을 위해 늘 최선을 다하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극중 아내 역할은 정유미가 맡았다. 이전의 커플 고아라 못지않게 찰떡 호흡을 자랑한다.

‘조선마술사’는 조선 최고의 마술사를 둘러싼 사랑과 운명을 그린 사극이다. 청명공주는 사행단의 호위무사 안동휘와 함께 청나라의 11번째 왕자빈으로 혼례를 치르러 가던 중 의주에 머물게 되고, 우연히 마주친 마술사 환희에게 끌리게 된다. 첫 사극 연기에 도전하는 고아라는 이제껏 보지 못한 색다른 매력을 펼쳐 보인다. 한복의 맵시를 자랑하며 단아한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고아라는 제작발표회에서 “사극 첫 도전이다 보니까 부담도 있고 어려움도 많았다”며 “대사부터 시작해 자세와 표정 등을 김대승 감독님에게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함께 호흡을 맞추는 조선시대 마술사 환희 역에는 유승호가 열연했다. 비주얼 커플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는 두 배우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연말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