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자동차의 일생] 자동차 산업 126년 역사 찬찬히 살펴

입력 2015-12-10 17:52

1886년부터 2012년까지 126년간 자동차 산업의 역사를 브랜드, 모델, 인물을 중심으로 풀어냈다. 근대건축과 문화사에 관련된 저술활동을 하는 저자는 포드 모델 T, 캐딜락, 골프, 미니를 거쳐 미래의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들여다봤다. 세계대전, 대공황, 황금시대, 오일파동, 중국의 모터라이제이션 등 역사적인 배경도 곁들였다.

자동차의 원조격인 포드의 단일 모델 T는 1920년대 판매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일부 차체 변경에도 불구하고 모델 T는 GM의 다양한 라인업에 비해 구닥다리처럼 느껴졌다. 색상도 우중충하고 낡아 보였다. 포드는 모델 T 홍보에 거의 돈을 들이지 않았던 반면 GM은 쉐보레 K를 광고하는 데 차 1대당 평균 10달러 가까이 사용하고 있었다. 포드는 시대에 뒤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창업주 옐리넥이 딸의 별명으로 차 이름을 지은 메르세데스(스페인어로 ‘은혜’라는 뜻), 혁신적인 형태와 연료의 효율성을 가진 소형차 폭스바겐 골프, 정주영 회장이 해외 자동차의 부품을 수입해 독자적인 모델로 개발한 4도어 현대 포니 살롱 등에 얽힌 얘기가 흥미롭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백년을 예측하는 데 온고지신(溫故知新)이 될만하다. 신정관 옮김.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