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리온과 울산 모비스가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선두 싸움을 팽팽히 이어갔다.
오리온은 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정규리그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68대 67, 짜릿한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애런 헤인즈의 부상 이후 4연패를 당하며 내리막길을 걸었던 오리온은 힘겹게 승리를 거두며 모비스와 공동 선두 자리를 지켰다.
경기는 끝까지 접전이 이어졌다. 오리온은 4쿼터 종료 2분 5초를 남기고 김동욱의 3점슛으로 66-63으로 앞서갔다. 그러자 KCC는 하승진과 안드레 에밋이 자유투 두 개씩을 모두 성공시켜 67-66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오리온은 18.5초를 남기고 이승현의 자유투 2개로 68-67로 재역전시켰다. 이후 오리온은 상대 공격을 막고 힘겨운 승리를 따냈다. 추일승 감독은 “팀이 좀 어렵지만 연패에서 벗어나 다행”이라며 “이번 경기는 지난 경기보다 나은 운영을 한 것 같다. 선수들이 얻은 것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KCC는 4연승에서 멈추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에밋은 올 시즌 개인 최다인 39점을 넣었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했다. 특히 역전이 가능했던 팀의 마지막 공격에서 무리한 골밑슛으로 점수를 얻지 못해 순식간에 역적이 됐다.
모비스는 인천 전자랜드를 72대 63으로 꺾고 공동선두를 유지했다. 모비스는 2013년 2월 23일부터 이어진 인천 전자랜드 원정 9연승을 이어갔다. 모비스는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 출전할 수 있게 된 2쿼터에서 아이라 클라크와 커스버트 빅터 조합의 활약으로 승기를 잡았다. 모비스는 2쿼터 6분36초를 남기고 빅터의 어시스트를 받은 클라크가 3점슛을 성공해 26-21로 앞서나갔다. 이어 클라크와 빅터가 또다시 몰아 넣으며 2쿼터 4분24초를 남기고 점수차를 32-21로 벌렸다.
모비스 클라크는 20득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두자릿수 득점·리바운드)을 달성해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빅터도 18득점 8리바운드로 그 뒤를 든든히 받쳤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오리온-모비스 팽팽한 선두 싸움
입력 2015-12-10 0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