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정부군, 라마디 60% 탈환… 다급한 IS ‘인간 방패’로 맞서

입력 2015-12-09 21:37
이라크 정부군이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해 온 전략적 요충지 라마디의 절반 이상을 탈환했다. 이라크 대테러군 대변인인 사바흐 알노만은 8일(현지시간) “오늘 IS와 치열한 전투 끝에 라마디 남서쪽 알타밈을 완전히 탈환했다”고 밝혔다. 합동작전사령부도 정부군이 라마디 전체의 60%가량을 수복했다고 설명했다. 미군 등 국제연합군은 이번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한 주간 45차례의 공습을 퍼부었다.

라마디 탈환 작전이 거세지면서 IS는 주민들을 인간 방패로 내세우는 비인도적인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바르주 주지사는 이날 IS가 인간 방패로 세울 수 없도록 라마디를 빠져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IS가 주민들에게 외출금지령을 내리는 등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라크군을 지원하고 있는 미국은 ‘특수임무원정대’ 파견 계획에 이어 우방 특수부대까지 동원한 ‘연합특수전’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언론들은 조지프 던포드 미 합참의장을 인용해 “많은 우방과 특수부대원들을 추가 지원하는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며 해당 논의가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지난 3일 이라크 정부가 “추가적인 지상군 투입을 바라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미국 등 서방과의 신경전 와중에도 독자적으로 IS를 공격해 온 러시아는 잠수함 순항미사일을 처음 동원해 시리아 내 IS 거점을 타격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최근 지중해 동부에 배치된 러시아 흑해함대 소속 잠수함 로스토프나도누호에서 순항미사일 ‘칼리브르’를 여러 발 발사해 IS 근거지 라카를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보고를 받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해당 순항미사일이 재래식 탄두와 핵탄두를 모두 장착할 수 있지만 “핵탄두는 절대 사용되지 않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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