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11일 열리는 당국회담 대표단 명단을 9일 확정, 교환했다. 남북 수석대표는 황부기(56) 통일부 차관과 전종수(52)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국장이 각각 맡는다.
통일부는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각 3명씩 구성된 제1차 남북 당국회담 대표단 명단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우리 측 대표단은 황 차관과 김의도 통일부 국장, 손재락 총리실 국장 3명이다. 북측은 전 부국장과 황철·황충성 등 3명으로 확정됐다.
전 부국장은 베테랑 대남통이다. 1992년 사망한 전인철 북한 외교부 부부장의 아들로 2대째 대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2002년 제2차 금강산 관광 당국회담과 제12∼21차 남북 장관급 회담, 2007년 남북 총리회담 등에 북측 대표단 일원으로 참여했다. 조평통 서기국 참사와 내각사무국 과장, 조평통 서기국 부장 등을 거쳤다.
남북 간 수석대표의 격(格) 문제가 대두될 가능성도 있었지만 양측이 모두 수용하면서 일단락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이 실무접촉에서 수석대표를 차관급으로 이미 합의했다. 책임감 있는 인물을 선정했다는 상황을 감안하면 전 부국장과 남북 간 현안을 논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과거 3박4일 진행됐던 차관급 회담과 달리 이번 당국회담은 하루 일정으로 합의된 만큼 남북 간 압축적인 협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남측은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북측은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우선적으로 제안할 전망이다. 하지만 양측 간 쌓인 현안이 많은 만큼 하룻밤을 넘겨 ‘마라톤협상’으로 진행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강준구 기자
남북 1차 당국회담 대표단 명단 교환
입력 2015-12-09 2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