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국내에서 위안화 표시 금융상품이 판매된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9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글로벌금융학회 정책 심포지엄에 참석해 “중국의 위상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위안화는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준비통화에 편입되는 등 국제 금융시장에서 위상이 높아졌다.
이와 관련, 정부는 내년 중 법적 기반을 마련해 국내에서 위안화 채권을 비롯한 위안화 표시 금융상품을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또 내년 상반기에는 중국 상하이에 원·위안화 시장을 개설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해 한국에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을 개설했고, 30억 위안(약 5452억원)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중국 내에서 발행이 가능하도록 중국 인민은행의 승인을 8일 받았다.
주 차관은 이어 “중국발 글로벌 불안이 재발할 수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움직임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잠재적 취약 요인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난 5월까지 배 넘게 상승했던 중국 증시는 지난 6월부터 8월 사이 43%나 하락하며 국제 금융시장에 불안감을 키운 바 있다.
그러나 주 차관은 이러한 변화가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로 대표되는 중국 정부의 구조개혁 정책 일환으로 볼 수 있다”며 “중국경제의 구조변화가 중장기적으로는 필연적이며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세종=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
위안화 표시 금융상품 내년부터 국내 판매
입력 2015-12-09 2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