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화제] 더러운 공기가 비만 부른다

입력 2015-12-10 04:04

나쁜 공기를 마시면 뚱뚱해지거나 당뇨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BBC방송은 8일(현지시간) 최근 수년간 이뤄진 연구 결과를 인용해 공기 오염이 심할수록 비만이나 당뇨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10주간 지켜본 결과 오염 대기에 노출된 쥐는 복부와 내장지방 세포가 20%가량 커졌다. 또 혈당을 에너지로 바꾸는 호르몬인 인슐린에 둔감해지면서 당뇨 초기 증상까지 보였다. 일반인 대상 연구에서도 대기오염도가 10㎍/㎥ 올라갈 때마다 당뇨 발병 위험이 11% 높아졌다.

임산부가 오염 대기를 마실 경우 태아의 신진대사에 영향을 미쳐 아이가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출산 뒤 7년간 관찰한 결과 오염 대기에 노출된 임산부의 태아가 비만이 될 확률은 일반 아이보다 2.3배 높았다. 이는 실내에서 부모의 흡연에 노출된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로버트 브룩 미 미시간대 교수는 “단지 오염된 대기 노출만으로 비만이나 당뇨에 걸리지는 않지만 상시적으로 오염된 공기에 노출되는 수십억 인구를 고려할 때 보다 근본적인 오염방지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