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윈터미팅 참여 코리안 빅3 기상도… 김현수·이대호 ‘맑음’-오승환 ‘먹구름’

입력 2015-12-09 20:53

이대호와 오승환, 김현수 등 한국인 자유계약선수(FA) ‘빅3’가 미국 메이저리그 입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김현수는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고, 이대호는 현지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반면 오승환은 해외 원정도박이라는 암초에 걸린 상황이다.

이들은 8일(한국시간)부터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리고 있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대호는 직접 미국 땅을 밟았고, 김현수와 오승환은 에이전트가 나섰다. 윈터미팅에는 30개 구단 수뇌부가 한 자리에 모여 여러 현안을 논의한다. 대형 FA 계약과 트레이드 등이 이뤄진다. 또 윈터미팅에서 어느 정도 선수 이적이 마무리되면 각 구단은 추가 전력 확보에 나서게 된다. 한국 FA 3인방은 윈터미팅에서 각 구단에 자신의 상품성을 홍보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 중 빅리그 진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김현수다. 이미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김현수의 신분조회를 요청했다. 빅리그 다수 구단이 김현수에 관심이 있다는 의미다.

폭스스포츠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박병호에 이어 또 다른 한국인 타자 김현수를 오래 지켜봤다”면서 “오클랜드와의 협상이 어렵더라도 부자 구단들이 김현수를 데려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오클랜드 외에 볼티모어 오리올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에서도 러브 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대호에 대해선 상반된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단 강정호가 뛰고 있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MLB닷컴은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이 윈터미팅 때 이대호를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반면 인색한 소식도 들린다. 클리블랜드닷컴은 “이대호는 1차원적 선수이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제한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격 능력은 뛰어나지만 수비와 주루에 약점이 있다는 뜻이다.

오승환은 해외 원정도박 혐의가 불거지며 빅리그 진출은 고사하고 선수 생명의 갈림길에 섰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심재철)는 오승환을 7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고 9일 밝혔다. 오승환은 일부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오승환을 잡으려던 전 소속팀 한신 타이거즈도 당장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삼성이 똑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임창용을 방출했다는 점에서 친정 복귀도 힘들다. 일본 매체 겐다이는 “오승환은 한신 잔류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이적 자체도 절망적”이라고 보도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