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자원公 조직적 채용 비리 조사 받은 이들 ‘모르쇠’ 일관

입력 2015-12-09 21:10
한국광물자원공사 신입·경력사원 채용 과정에서 조직적 부정행위를 저지른 공사 직원들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점수까지 조작해 특정인을 합격시킨 이유를 검찰 조사과정에서도 끝까지 함구했다.

본부장 공모(57)씨는 2012년 11월 신입사원 채용 때 유모씨를 합격시키기 위해 점수 조작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는 당시 필기시험에서 15명 중 꼴찌를 했다. 공씨는 부하직원이 “채용인원을 늘리지 않으면 합격은 어렵다”고 하자 “그렇게 해서라도 뽑으면 좋겠다. 인성면접점수를 고쳐도 된다”고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직원들이 유씨 면접점수를 전부 100점으로 올렸는데 다른 면접위원들은 이런 사실을 몰랐다. 유씨는 점수 조작 후에도 순위가 6등이라 합격권인 3명 안에 들지 못했다. 결국 공사 측이 채용인원을 6명으로 늘리면서 유씨가 채용됐다.

처장 박모(56)씨는 경력사원 채용 과정에서 이모씨의 면접점수를 고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당시 1명만 뽑는 전형에서 3등을 했다. 직원들이 두 차례 점수를 조작한 끝에 합격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심재철)는 박씨와 공씨 등 직원 5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이들은 검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 일체 함구했다고 한다. 청탁이나 뒷돈이 오간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지원자들도 소위 유력가 집안 자제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