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능한국인’ AST젯텍 정재송 대표… “단 하나의 최고 기술 갖추세요”

입력 2015-12-09 17:51 수정 2015-12-09 21:21

“최고라고 내세울 수 있는 단 하나의 기술을 반드시 갖추세요. 기술인에게 잘 갈고 닦은 기술 하나는 사회에서 자신을 지켜주는 자신감이 됩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9일 선정한 12월 ‘이달의 기능한국인’ AST젯텍 정재송(57·사진) 대표의 말이다. 정 대표는 유압 관련 고유기술을 바탕으로 반도체 후공정 세정장비와 도금장비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42년 경력의 숙련 기술인이다.

부산기계공고를 졸업한 정 대표의 첫 사회생활은 대기업에서 시작됐다. 이미 고교시절 기술분야 자격증을 두루 딴 정 대표는 회사에서도 고졸 출신으로는 파격적인 대우를 받으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여기에 안주하지 않았다.

기업체에서 20년 가까이 쌓은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회사를 나와 창업, 1995년 워터젯 기술을 응용한 ‘부채꼴 워터젯 디플래싱 머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워터젯 디플래싱 머신은 초고압의 물을 바늘구멍만한 노즐을 통해 분사하는 기술을 활용,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표면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장비다. 디플래싱 머신은 해외에서 각광받기 시작해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들에 연이어 납품을 성사시켰다. 이후 기술개발 등을 계속해 온 AST젯텍은 매출액 1000억원대의 글로벌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기업으로 성장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