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젊어서 부산에서 의료기기 사업을 했다. 부도를 맞았고 가족들과 무조건 상경했다. 다시 의료기 사업을 시작했다. 또 실패했다. 한때는 가족들과 동반 자살을 하려고도 했다. 그래도 이렇게 끝낼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용기를 내보지만 돌아오는 것은 좌절뿐이었다고 저자는 회고했다. 아내와 어린 두 딸을 데리고 서울의 여관을 전전했다.
그러다 남서울중앙교회 여찬근 목사를 만나 희망을 발견했다. 불신자였던 그가 여 목사를 만나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했지만 경찰에 체포돼 구치소 신세를 면치 못했다. 부도낸 당좌수표 액수로 따져보면 최소 10개월은 살아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저자는 다니엘처럼 속히 집으로 돌아가게 해 달라는 기도를 하루 3차례씩 했다.
54일 만에 출소한 그는 이후의 삶을 하나님께 헌신했다. 주일학교 교사를 맡았고 어린이들을 위해 인형극을 배워 공연했다. 이런 와중에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ACTS)와 동대학원 목회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목사 안수도 받았다. 현재까지 동남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 27개국을 다니며 복음을 전하고 집회를 인도했다. 연극도 했다.
저자는 지난 7월에는 영국을 방문해 복음을 전했다. 영국은 그가 21년 생애 두 번째로 부도를 맞은 현장이었다. 그는 영국의료기기 생산업체와 계약을 맺었고 한국 판매 직전 영국을 방문했다가 부도 소식을 들었다. 그는 “힘들었던 과거를 생각하는 것은 또 다른 아픔이지만 지금 우리 사회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지난 기억을 끄집어내는 용기를 냈다”면서 “절망 가운데 있는 성도들이 나의 이야기를 듣고 다시 살아갈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윤중식 기자
‘부도 인생’서 하나님의 일꾼으로 열매 맺다
입력 2015-12-10 1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