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언더사이즈 빅맨 위력 더 커진다… 4R부터 2∼3쿼터 외국인 동시 출격

입력 2015-12-10 04:08
어느덧 반환점을 돌았지만 승부는 이제 시작이다. 프로농구에서 외국인 선수 동시 출전이 2∼3쿼터로 늘어나면서 전쟁은 지금부터다.

2015-2016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9일부터 4라운드에 돌입했다. 3쿼터에만 외국인 선수 둘이 뛰던 2∼3라운드와 달리 4라운드부터는 외국인 선수 동시 출전이 2∼3쿼터로 확대된다.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더 늘어나는 것이다. 특히 언더사이즈(193㎝ 이하) 빅맨을 보유한 팀들의 위력은 더욱 극대화 될 전망이다.

지난 라운드에서 3쿼터에 가장 강했던 팀은 안양 KGC다. 18경기에서 3쿼터에만 458득점을 올리며 경기당 25.4점을 기록했다. 실점은 21.7로 득실차가 +3.7점으로 10개 팀 중 최고다. KGC는 골밑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찰스 로드(201㎝)와 슈팅 능력을 갖춘 마리오 리틀(190㎝)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리그 대표 언더사이즈 빅맨 중 한명인 커스버트 빅터(192㎝)가 버티는 울산 모비스도 3쿼터 평균 22.28득점, 득실차 +2.7점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들 팀은 4라운드에도 2∼3쿼터에서 상대와 ‘미스매치’를 만들어 내며 유리한 승부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원주 동부도 ‘복덩이’ 웬델 맥키네스(192㎝)를 영입한 뒤 상승세로 돌아섰다. 맥키네스 합류 전인 2라운드 동부의 3쿼터 평균 득실점 차이는 -0.8점이었다. 그러나 맥키네스 가세로 3라운드 3쿼터 득실차는 +1점으로 돌아섰다.

KGC와 모비스가 선두권 팀이었다면 하위권에선 부산 kt가 다크호스다. 현재 7위에 머물러있지만 3쿼터 경쟁력만 놓고 본다면 +1.6점으로 3위에 해당한다.

국내 선수층이 약한 편인 kt는 코트니 심스(206㎝)와 마커스 블레이클리(192㎝)가 함께 뛰는 시간이 늘어나면 경기 운영이 한층 수월해진다. 둘이 나란히 출전해 센터와 파워포인트를 맡으면 어느 팀과 붙어도 높이 대결에서 밀리지 않는다. 블레이클리는 포인트포워드 역할을 할 수 있고, 심스와의 호흡도 좋다. kt가 개막 전부터 4라운드만을 기다려온 이유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