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는 득점기계다. 제2의 호날두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2010년 5월부터 2013년 6월까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이끌었던 조제 모리뉴 첼시(잉글랜드) 감독이 한 말이다. 그의 단언처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레알 마드리드)가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4골을 몰아치며 득점기계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호날두는 9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A조 조별리그 말뫼(스웨덴)와의 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8대 0 대승을 이끌었다. 이번 시즌 조별리그에서 11골을 넣은 호날두는 자신이 2013-2014 시즌 세운 챔피언스리그 한 시즌 조별리그 최다골(9골)을 넘어섰다. 또 5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면서 챔피언스리그 통산 최다득점 기록을 88골로 늘렸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레알 마드리드의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은 체력 안배를 이유로 가레스 베일을 제외한 채 호날두와 카림 벤제마,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최전방에 배치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BBC 라인(베일-벤제마-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을 가동하지 않고도 가공할 공격력을 자랑했다. 최근 성관계 동영상 협박 사건으로 프랑스 검찰에 기소된 벤제마는 해트트릭을 하며 신바람을 냈다.
호날두는 경기 후 스페인 언론 ‘아스’와의 인터뷰에서 “기록을 보지 않는다. 기록이 나를 볼 뿐이다”며 “우리는 훌륭한 경기를 펼쳤고, 모든 선수들의 플레이가 좋았다. 우리는 승리할 수 있는 경기라는 것을 알았으며 압박을 통해 골을 뽑아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는 독일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가진 조별리그 B조 6차전 원정경기에서 볼프스부르크에 2대 3으로 역전패했다.
2승2무2패(승점 8)에 그친 맨유는 볼프스부르크(승점 12)와 PSV아인트호벤(승점 10)에 이어 조 3위로 밀려나며 16강 진출에 실패해 챔피언스리그보다 한 단계 낮은 유로파리그 32강으로 떨어졌다.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2015-2016 UEFA 챔스리그] 호날두, 조별리그 11호… ‘최다골 新’ 통산 88골 기록
입력 2015-12-09 2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