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룹 장악력 강화 차원에서 중간 지주회사 격인 롯데제과 지분을 공격적으로 매입하고 나섰다.
롯데그룹의 일본 제과 계열사인 ㈜롯데는 이달 말까지 한국 롯데제과 지분 7.9%(11만2775주)를 공개매수키로 했다고 9일 공시했다. 주당 매수가격은 230만원이고, 예정 매수금액은 최대 2594억원이다. 앞서 ㈜롯데는 4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롯데제과 지분 2.1%(2만9365주)를 매수했다. 공개매수 예정 물량을 모두 매입할 경우 ㈜롯데의 롯데제과 지분율은 10%까지 높아져 단숨에 롯데제과의 2대 주주로 올라선다.
현재 롯데제과 주요 주주는 롯데알미늄 15.29%, 신 회장 8.78%, 롯데장학재단 8.69%, 신격호 총괄회장 6.83%,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3.96%,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2.52% 등이다. 신 회장은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개인 지분과 계열사 지분을 포함해 우호지분을 최대 40%까지 확보하게 된다. ㈜롯데가 공개매수에 나선 표면적 이유는 롯데제과와의 사업 협력 강화다. 그러나 실제로는 신 회장이 이미 장악하고 있는 ㈜롯데를 통해 그룹 지배력을 높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제과는 롯데그룹의 최상위 지주회사인 호텔롯데와 다른 계열사를 연결하는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롯데칠성음료(19.29%) 롯데쇼핑(7.86%) 롯데푸드(9.32%) 등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지분도 상당부분 갖고 있는 중요한 계열사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신동빈, 롯데제과 지분 사들인다
입력 2015-12-09 2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