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각 4체급씩 개인전으로만 치러지는 올림픽 태권도 경기에 단체전을 추가하는 방안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
단체전은 개인전보다 훨씬 박진감이 넘쳐 상업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큰 데다, 이미 일부 국가에서 프로리그가 창설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은 2020 도쿄올림픽에 단체전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처음 단체전을 치렀던 유도는 도쿄올림픽에서 남녀 단체전을 개최하자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공식 제안해 놓은 상태다.
태권도 단체전은 각 팀에서 5명씩 출전해 1명씩 1분간 총 5분의 1회전 경기를 치른 뒤 선수를 교대하며 3분간씩 2, 3회전을 치러 총 득점으로 승부를 가리는 방식이다. 대회 준결승부터는 2, 3회전을 5분씩 치러 체력전 양상이 된다.
WTF은 5년 전부터 5인조 월드컵 단체전을 치르며 올림픽 진입 가능성에 대비해왔다. 9일(한국시간)부터 이틀간 멕시코의 멕시코시티 살라 데 아라마스 경기장에서 열리고 있는 2015 월드컵 태권도 단체전은 이틀 전 같은 자리에서 개인전으로 열린 월드 그랑프리 파이널과 달리 관중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5명씩 팀을 구성하지 못하는 경우 타국 용병 선수 영입을 허용하고 있다. 체급이 다른 선수끼리 치고받는 공방전이 격투기 특유의 열띤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WTF는 내년 5월 스위스 로잔 인근 몬트루에서 개최되는 스위스유럽선수권에 태권도 혼성 단체전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태권도의 상업적 성공 가능성을 엿본 영국, 러시아, 미국, 멕시코 등의 언론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올림픽의 비대화를 꺼리는 IOC의 분위기상 남녀 단체전이 동시에 정식 종목으로 진입하기는 쉽지 않다. 오히려 남녀 혼성 5인조 단체전이 올림픽 조기 채택에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IOC가 양성 평등의 가치를 추구하는 혼성경기의 올림픽 종목 채택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탁구와 테니스의 혼합복식이 올림픽 종목 채택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태권도 단체전은 그동안 실업태권도연맹의 노력으로 오늘에 이르렀다. 프로태권도를 목표로 9년 전부터 3인조와 5인조 경기를 치르면서 각종 자료를 비축했다. 최근에는 WTF 투어 이벤트 위원회에 참석하면서 올림픽 진입을 위한 공동 전선을 구축했다. 내년 전국체전에는 남녀 단체전이 처음 정식 종목이 된다. 도쿄올림픽에 앞서 차기 아시안게임 종목 채택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멕시코시티=서완석 체육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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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5인조 단체전’, 올림픽 종목 도전 “얍”… 세계연맹 2020년 대회 진입 목표
입력 2015-12-09 20:52